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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L피자에 콜라 없다" 항의에 뿔난 업주…"거지 티 내지 마"

권혜미 기자I 2021.12.24 09:46:57

"공지에 음료 별도 표시해달라" 손님 항의…업주는 "자영업자한테 갑질?"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XL 사이즈 피자를 배달 주문한 손님이 콜라가 오지 않았다고 항의하자 사장이 폭언을 퍼부었다는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2일 온라인 커뮤니티엔 “거지XX에게 시달리다 못해 결국 폭발해버린 피자가게 사장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엔 배달 전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피자를 주문한 손님 A씨와 피자 프렌차이즈 업주 B씨가 나눈 리뷰글이 나와 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프리픽)
A씨는 “XL 시켰는데 콜라가 안 오는 줄 알았으면 콜라를 (별도로) 시켰다. 3000원이 없어서 안 시킨 게 아니다”라고 해명하며 “메뉴에 확실하게 음료 별도라고 써주시고 공지에도 음료 별도라고 강조표시 해달라”라고 요구했다.

이어 “전화했더니 원가 어쩌고 하시는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메뉴판에 음료 별도라고 쓰셨으면 당연히 콜라 시켰다”면서 “그리고 상식적으로 XL시켰는데 콜라 없이 먹겠다고 생각하시냐”고 따졌다.

A씨는 B씨의 태도도 함께 지적하면서 “주문받으면 전화하셔서 ‘음료 별도입니다’ 이런 말씀 해주시면 나중에도 기억하고 이 집에서 피자 시키는 거 아니겠냐. 피자 맛있게 만들면 뭐하냐. 이런 점이 부족해서 시키겠느냐”고 말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A씨는 음료는 별도 결제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피자를 주문했고, 배달된 피자에 콜라가 없는 것을 보고는 항의 전화를 건 것으로 파악된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업주 B씨는 A씨의 글에 다소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쫄아가지고 전화도 안 받고 누가 키보드 워리어 아니랄까 봐. 여기서 말 지어내는 거 역겹고 이제 신경 안 쓰니 마음대로 지껄여라”라고 분노했다.

B씨는 A씨와 통화할 당시를 회상하며 “내가 그쪽이 콜라를 좋아하는지 아이스티를 좋아하는지 커피를 좋아하는지 아냐. 통화로 얼마나 콜라 때문에 징징거렸는지 직접 들으라. 내가 얼마나 착하게 말하면서 다독여줬는지 들으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콜라 때문에 열 받은 게 아니라 그쪽이 말을 지어내고 익명 보장된다고 허구성으로 지껄여서 그게 너무 열 받아서 그렇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B씨는 A씨의 주장이 일방적이며,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는 입장이다.

끝으로 B씨는 “생각할수록 면상 쳐버리고 싶다. 자영업자한테 갑질하려는 하찮은…” 이라고 말끝을 흐리며 “그냥 꺼져라. 거지인 거 티내지 말고 말 지어내지 말고. 여기다 댓글 달아도 매장에 지장 없다”고 막말을 퍼부었다.

해당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콜라는 서비스가 아니다”, “메뉴판에 안 적혀 있으면 안 주는 거다”, “자영업자분들 고생이 많다”며 A씨의 잘못이라고 말하는 반면, “아무리 그래도 고객인데 말이 심했다”, “XL는 당연히 콜라 서비스 아니냐”, “욕을 하는 건 잘못된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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