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기상망명족이 택한 '윈디'는 다르다…"태풍 바비, 中 상륙"

김민정 기자I 2020.08.25 08:53:13
제8호 태풍 ‘바비’가 일본 오키나와 서쪽 해상에서 시속 13km로 동북 동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해외 기상관련 사이트가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중국 단둥시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나라 기상청은 태풍 바비가 제주도 남쪽 해상으로 북상해 다음 날인 26일 오후께 제주도에 가장 가까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후 바비는 서해안을 따라 점차 올라와 27일 오전 서울에 가장 근접하며, 이후 북한 황해도에 상륙한 뒤 내륙을 지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국내 기상청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해외 기상 사이트에서 국내 날씨를 확인하는 이른바 ‘기상망명족’이 늘고 있어 태풍 바비의 진로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상망명족이 많이 쓰는 앱 중 하나인 ‘윈디’가 제8호 태풍 ‘바비’(BAVI)의 상륙 장소를 중국 단둥시 부근으로 예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은 태풍 바비가 제주도 남쪽 해상으로 북상해 다음 날인 26일 오후께 제주도에 가장 가까워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후 바비는 서해안을 따라 점차 올라와 27일 오전 서울에 가장 근접하며, 이후 북한 황해도에 상륙한 뒤 내륙을 지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체코 기업 기상 앱 ‘윈디’에서 제공한 경로는 이보다 서쪽으로 한참 치우쳐있다. 윈디에 따르면 태풍 바비는 27일 오전께 중국 단둥시 부근에 상륙한다.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바비의 상륙 장소를 황해도 부근으로 예보했다.

이처럼 한국 기상청과 윈디 예보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서로 다른 기상 예측 모델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기상청은 한국형 수치예보모델인 ‘킴’과 영국의 수치예보모델인 ‘유엠’을 사용하지만 윈디는 유럽중기예보센터(DECMWF)의 예보모델을 사용한다.

여기에 우리나라는 예보관의 분석까지 더해지면서 윈디의 예보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8호 태풍 ‘바비’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북유럽 국가 기상청은 수십 년간 독자적 수치 모델을 이용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오차를 줄이기 위한 연구를 실시해 강수 예보가 비교적 정확하고 중기예보까지 나와 편리하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한국이 올해 4월 시험 가동한 킴은 미국, 중국 등 해외 기상청의 수치모델과 비교해 큰 성능 차이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기상청이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동네예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예보의 신뢰도를 깎는 우를 범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동네예보는 사방 2km 이하 범위의 날씨를 3시간 단위로 보여주는 서비스다.

그럼에도 각 기상 예보 시스템상 태풍 경로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에서, 무엇이 더 정확한지를 파악하는 게 무의미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태풍 자체에 규모가 있기 때문에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경로 차이보다는 우리나라가 받을 영향에 적절하게 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사람이 서있기 힘들 정도로 강한 바람을 동반한 제8호 태풍 ‘바비’가 25일 제주 남쪽 해상으로 북상 중이다.

이에 따라 이날 밤 제주도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많은 비가 내릴 예정이다.

제주 전역에 바람이 초속 10∼20m(최대 순간풍속 초속 40∼60m)로 매우 강하게 불고 예상 강수량은 이날부터 27일까지 100∼300㎜로, 산지 등 많은 곳은 500㎜ 이상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제8호 태풍 `바비`

- 배추 한포기 1만원 육박…장마에 태풍 겹치며 채솟값 '비상' - 역대 태풍 '바비' 이어 '마이삭·하이선' 한반도 덮치나 - "간판·나무 흔들려"…밤새 서울 태풍 피해 40여건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