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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C2016]“한중 합작투자펀드 우선 조성…기술 뛰어난 벤처에 집중 지원"

문승관 기자I 2016.03.23 09:20:11

[인터뷰]뚜펑(杜朋) 치디홀딩스 부총재 겸 칭화창업원장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중국 역사상 창업자에게 이렇게 많은 기회를 준 시기도 없었습니다. 젊은 세대의 취업난이 맞물리면서 전대미문의 창업붐이 만들어지고 있죠. 최근 중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젊은 한국 창업자와 대박을 노리는 엔젤투자자도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한국과 다른 점은 정부가 국가적 과제로 육성하고 있고 민간 영역에서 투자가 활발해 한국의 금융사와 벤처캐피털이 그 틈새를 파고들어 진출한다면 성공할 기회가 아주 많습니다.”

뚜펑(杜朋·사진) 치디홀딩스 부총재 겸 칭화창업원장은 2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협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앞으로 한·중 합작 투자펀드를 만들어 양국의 우수한 과학·기술 벤처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뚜 부총재는 이달 25일 중국 베이징 메리어트 호텔 노스이스트에서 열리는 ‘제5회 이데일리 국제금융컨퍼런스(IFC)’ 세션3 ‘韓·中 금융투자의 도전과 과제’에서 발제자로 나선다.

◇“중국의 창업 열풍 한국에도 기회”

그는 “리커창 중국 총리가 ‘대중창업 만중창신(大衆創業 萬衆創新)’을 강조하면서 창업 열풍이 불었다”며 “올해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전국정치협상회의)에서도 정부에서 창업을 국가적 지원 정책으로 정한 만큼 창업과 관련된 투자 기회가 크게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불필요한 심사 간소화, 감독관리 강화, 서비스 최적화 등을 통해 공정한 시장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결국 자본시장 개방으로 이어지면서 외국 자본도 중국에 투자해 성공할 다양한 기회와 문호가 열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재까지 칭화창업원을 거쳐 창업에 성공한 스타트업은 무려 2000여 개로 치디홀딩스가 창업자금을 투자한 스타트업은 200여 개에 달한다. 뚜 부총재는 “치디홀딩스가 투자한 스타트업 중 20여 개가 중국 증시에 상장했고 40여 개는 다른 대형 기업에 합병됐다”며 “이들로부터 투자 수익을 거둬 다시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선순환구조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회 전반에 활력이 높아졌다는 게 가장 큰 변화”라며 “정부의 창업지원 정책으로 예전에 한두 달씩 걸리던 창업 절차가 요즘엔 일주일만에 끝난다”고 덧붙였다.

뚜 부총재는 “한국과 중국은 경제와 문화 방면에서 많은 교류를 하면서 좋은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며 “과학·기술 벤처투자 분야에서도 양국 간 좋은 기업을 서로 소개하고 투자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중진국 함정 빠져나올 방법은 창업뿐”

그는 중진국 함정에 빠진 중국 경제의 유일한 탈출구로 ‘창업’을 꼽았다. 창업이 중국 경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뚜 부총재는 “1978년 개혁개방 이후 지난 30년간 중국 경제가 정부 주도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앞으로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아이가 커서 어른이 되면 변화가 필요하듯이 지금 중국 경제는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창의와 혁신이 앞으로 중국의 미래를 이끌어나가야 한다”며 “개인 존중, 창신창업(創新創業) 등의 가치실현을 통해 개인의 창의력과 에너지가 발산되면 알리바바와 같은 기업이 더욱 많이 나와 중국 경제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창업이 활성화되려면 실패를 너그럽게 용서해주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우리가 투자한 모바일게임 회사가 첫 번째 게임을 출시할 때 큰 실패를 겪으면서 투자금을 모두 날렸지만 회사의 성장성을 믿고 재투자했다”며 “이 기업은 결국 미국 증시에 상장할 만큼 성장했고 칭화대에 1억위안(약 180억원)을 기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이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공동 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뚜 부총재는 “한·중 공동 펀드를 조성한다면 한국이 가진 기술력과 중국이 가진 거대 시장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뚜펑 치디홀딩스 부총재 겸 칭화창업원장은

중국 창업열풍을 이끄는 경제학자. 중국의 창업 메카인 중관춘에서는 ‘창업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칭화대에서 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경영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1999년 세워진 칭화창업원을 총괄하고 있으며 2007년 출범한 치디홀딩스에서 창업 자금지원을 운영 관리하고 있다. 칭화대 창업기지인 칭화창업원 책임자이자 약 7000억원 규모 칭화대 창업기금을 운용하는 지주사 치디홀딩스 부총재다. 홀딩스 산하 치디금융회사 상무와 치디문화미디어회사 회장, 치디인터내셔널 전무 등을 역임하고 있다. 중국 국제투자촉진위원회 산하 투자금융위원회 위원, Z-공원 인터넷금융위원협회 감사위원장 등도 겸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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