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리 모셀리 이집트 국내물자·거래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인도가 밀 수출을 금지했으나 정부 간 합의를 거치면서 이집트에는 예외를 적용하기로 했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
세계 최대 밀 생산국 2위인 인도마저 기록적인 폭염과 국제 밀 가격 급등을 이유로 지난 13일 밀 수출을 즉각 금지를 발표했으나, 인도 정부가 금지령 발표 이전에 ‘취소불능 신용장’(ICLC)이 개설됐거나 정부가 다른 나라 요청 등으로 허가한 경우 수출을 허용한다는 단서를 달면서 이집트로의 수출 가능성이 열렸다.
인도는 2020년 기준 연간 1억850만t의 밀을 생산한다. 중국 1억3500만t 에 이어 세계 2위의 밀 생산국이지만 자국 수요가 많아 수출량은 850만t으로 세계 8위(4%) 수준이다.
모셀리 장관은 원활한 밀 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집트 내각이 정부 밀 구매시 입찰 절차를 거치지 않고 상대 국가나 회사로부터 직접 구입할 수 있도록 승인했으며, 곡물 수입과 관련해 카자스흐탄, 프랑스, 아르헨티나 정부와 교섭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모스타파 마드 보리 이집트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4개월치 밀을 비축하고 있으며 사상 처음으로 올해 1000만t 밀 생산을 달성해 연말까지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그는 또한 식용유 6개월치도 비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유럽의 빵 바구니’로 불리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식량 부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세계 1위 팜유 수출국 인도네시아가 자국 내 식용유 가격 안정화를 위해 팜유 수출금지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