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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확진자 사상 최다 4115명…방역상황 악화일로(종합)

박철근 기자I 2021.11.24 09:59:57

위중증 586명·사망자 34명 등도 최다
천안 집단감염 등 여파 비수도권 확진자 급증
김 총리 “수도권 언제라도 비상계획 검토할 상황”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지난해 1월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사상 처음으로 4000명대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했다. 재원중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연일 사상 최다를 기록하는 등 방역상황이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4일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현재의 방역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며 “수도권은 언제라도 비상계획 발동을 검토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충남 천안의 한 마을 공동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지역사회 확산이 우려된다. (사진= 연합뉴스)


확진자·위중증·사망자 모두 사상 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국내발생 4087명, 해외유입 28명 등 4115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사상 처음으로 4000명대의 확진자가 나온 것.

재원중 위중증 환자도 전일대비 37명 늘어난 586명을 기록해 23일(549명)의 사상최다치를 하루 만에 경신했다. 사망자도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사상 가장 많은 숫자인 34명이 나왔다.

이날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향후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지속해서 증가세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백신 접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추가접종자는 13만6670명이라고 밝혔다. 누적 추가접종 완료자는 210만2455명이 됐다.

1차 신규접종자는 2만8236명으로 1차 접종완료율 82.4%를 기록했으며, 2차 접종도 4만3631명이 실시해 접종완료율은 79.1%로 집계됐다.

(자료= 중앙방역대책본부)


천안 232명 집단감염…비수도권 확진자 급증

그동안 신규확진자의 경우 수도권 발생비중이 80% 안팎을 기록하면서 수도권 쏠림현상이 지속됐다.

하지만 지난 23일 충남 천안시 광덕면에 소재한 종교 시설을 기반으로 공동생활을 하는 마을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현재까지 이 마을에서만 23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

이날 전국 확진자 현황을 살펴보면 천안 공동체 마을의 대규모 집단감염 여파로 충남에서만 291명의 확진자(이하 국내발생 기준)가 나왔다. 서울(1729명)과 경기(1176명)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충남지역의 확진자 급증으로 비수도권 지역 확진자는 963명으로 전체 확진자 대비 23.6%를 차지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2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수도권 비상계획 실시할까?

수도권의 방역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수도권으로 한정한 비상계획 시행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김 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수도권만 놓고 보면 언제라도 비상계획 발동을 검토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도 지난 23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현재의 엄중한 상황이 이어진다면 비상계획을 포함한 각종 조치를 논의하고 숙고할 수 있다특히 수도권의 의료대응능력은 임계점에 달한 상황이다.

중수본에 따르면 병상을 배정받지 못하고 재택에 대기하고 있는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778명이다. 병상대기자의 경우 소폭 감소추세지만 4일 이상 대기중인 확진자는 136명으로 어제(122명)보다 오히려 14명이나 늘어났다.

김 총리는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수도권 의료대응여력 회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중수본과 중대본은 환자 분류와 병상 운용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재평가해달라”며 “우리의 의료대응체계를 ‘재택치료 중심’으로 신속히 개편하는 일에 집중해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 상황에서 추가접종은 ‘추가’가 아니라 ‘기본’ 접종의 연장선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추가접종 동참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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