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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김정은, 지금까지 말한 것들 안 지킨 것 없는 것 같다”

김성곤 기자I 2018.12.02 14:00:00

靑고위관계자, 2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현지 기자간담회
김정은 답방 여부에 “연내 반드시 와야겠다는 건 아니고 순리대로”
북미 후속협상 난항? “북미간 소통은 굉장히 정중하게 잘 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9월 19일 저녁 평양 5.1 경기장에서 열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환호하는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부에노스아이레스(아르헨티나)=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청와대는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답방과 관련해 연내 성사 여부와 관계없이 순리대로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르헨티나 순방을 수행 중인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전 부에노스아이레스 현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김정은 위원장을 1년 남짓 봤는데 그간 김 위원장의 언행을 보면 자기가 얘기한 것은 꼭 약속을 지키더라”며 “지금까지 자기 차원에서 말한 것들은 안 지킨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정은 위원장의 연내 답방 준비를 묻는 질문에 “잘 됐으면 좋겠는데 우리 뜻대로 되는 건 아니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시기적으로는 조금 늦어질 수 있어도 말이다. 연내 서울 답방도 그런 차원에서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며 “시간이 지연되더라도 김 위원장이 자기가 한 말이 있기 때문에 꼭 연내가 아니라도 상관없는 것 아닌가. 문 대통령도 초조하게 서둘러서 하는 분이 아니다. 연내에 반드시 와야겠다는 것은 아니고 순리대로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정상회담 내용 대체로 만족…文대통령·트럼프, 케미 좋은 것 같다”

G20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결과에는 “대체로 정상회담 내용에 대해 만족한다”며 “두 분이 정상 차원이니까 미주알고주알 다 얘기하지는 않지만 큰 줄기에서 말씀들을 많이 했다. 우리뿐 아니라 저쪽도 굉장히 만족해 한다”고 소개했다.

또 “오늘 하나 느낀 건 한미정상간 케미는 좋은 것 같다. 한미간은 말할 것도 없고 북미 간도 마찬가지다. 한 번 만났는데 서로 괜찮다는 것을 느끼는 것 같다”며 “특히 톱다운 방식이라는 게 정말 좋은 것 같다. 과거 방식과는 다르게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북미간 실무 후속협상 난항과 관련해서는 “북미간에도 굉장히 소통은 정중하게 잘 되고 있다. 종전과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며 “북미간 실질적으로 대화한 게 반년밖에 안됐다. 그 반년 동안도 초기하고 지금하고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다. 조금씩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되고 점점 더 좋아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특히 “한미정상회담에서도 2차 북미정상회담이 가급적 빨리 열려야겠다는 데 두 정상 생각이 일치했다. 큰 계기가 될 것 같다”며 “지난번(1차 북미정상회담)보다 더 진도가 나갈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예상했다.

이와 관련, “원래대로 하면 정상회담 준비가 굉장히 많이 필요한데, 이번에는 조금 상황이 다른 것 같다”며 “정상들이 큰 틀에서 합의하고 실무자들이 쫓아가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이 중간에서 중재를 잘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한반도 문제 조기 해결 의지 뚜렷…2차 북미회담 머지않은 시기에 열릴 것”

또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과 관련, “간부들 얘기를 많이 듣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판단이 있는 것 같다. 자신의 소신이 있다. 오히려 참모들을 이끌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와 결단력이 없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다는 문 대통령 말도 전혀 빈말이 아니다. ‘지금 여기까지 온 것은 당신의 결단력과 지도력이 역할을 했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의지는 (이전 정부와) 굉장히 다른 것 같다”며 “우리 정부로서는 좋은 기회를 맞은 것이다. 미 중간선거 결과도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추진력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한반도 문제 해결 모멘텀은 계속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고 싶은 의지가 있는데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것 같다”며 “의지는 뚜렷하더라. 콤비네이션이랄까? 여유로움과 문제를 빨리 해결하겠다는 의지의 조화가 잘된 것 같다. 그렇다고 조급하게 뭘 하지도 않고, 대충해주겠다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걸 잘 잡고 나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2차 북미정상회담 시점에는 “당연히 머지않은 시기에 열릴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남북 철도연결 착공식에 남북정상의 참석 여부에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한 채 “착공식은 할 것”이라면서 “가급적 연내에 하려고 한다. 이번은 예비조사다. 프로젝트를 개시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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