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차기 대선 유력주자’ 디샌티스, 여론조사서 또 트럼프 여유있게 제쳐

장영은 기자I 2022.12.15 09:39:32

WSJ 최근 여론조사결과 공화당 지지자 52% 디샌티스 지지
트럼프 38% 불과…전체 유권자 조사서도 디샌티스 勝
“공화당 내에서 중간선거 부진 트럼프 탓으로 생각”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공화당 유력 차기 대선 후보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달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예상보다 부진한 성적을 보인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디샌티스에게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사진= AFP)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여론조사업체 임팩트 리서치와 조사한 결과 공화당 지지자의 52%가 차기 공화당 대선후보로 디샌티스 주지사를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차기 공화당 대선 후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고른 사람은 38%에 그쳤다.

선호도 측면에서도 디샌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섰다. 공화당 지지자들 중 86%가 디샌티스 주지사에 호감을 갖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74%로 나타났다. 당내 경선 유권자 10명 중 1명은 아직 디샌티스 주지사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하락한 것은 중간선거에서 당초 예상했던 ‘레드 웨이브(공화당 압승)’가 나오지 않은 것 때문으로 보인다. WSJ은 공화당 일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간선거에서 후보 선정과 지지 등에 깊이 개입한 것이 오히려 공화당의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화당 내 긍정적인 시각이 1년 전 85%에서 74%로 떨어진 반면, 부정적인 시각은 13%에서 23%로 늘어난 점은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반면 디샌티스 주지사는 중간선거 이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계속해서 따돌리며 차기 유력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텍사스 공화당과 여론조사업체 CWS 리서치가 지난달 12~13일 텍사스주 유권자 10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공화당 대선 주자 경선에서 디샌티스 주지사를 뽑겠다는 응답률은 43%로, 트럼프 전 대통령(32%)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당시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5%),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4%),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1%)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발표된 USA투데이 여론조사에서도 디샌티스 주지사는 23%포인트 차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섰다.

WSJ의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공화당 지지자뿐 아니라 전체 유권자를 상대로 한 선호도 조사에서도 디샌티스 주지사는 43%를 기록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36%)을 제쳤다.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선호도는 43%로 드샌티스 주지사와 같았다.

다만, 공화당 지지자 중에서도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유권자들은 디샌티스 주지사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WSJ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신을 ‘아주 보수적’이라고 답한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54%)의 지지율이 디샌티스 주지사(38%)보다 높았다. ‘다소 보수적’인 공화당 유권자들 중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59%로 디샌티스 주지사(29%)에 비해 많았다. 온건한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디샌티스 주지사에 대한 지지가 압도적이었다고 WSJ은 덧붙였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