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경찰서는 불치병을 치료해 준다며 신도들을 상대로 소금물 관장 등 불법 의료행위를 한 강동구 명일동 모 교회 목사 조모(56)씨 부부와 교회 관계자 2명 등 4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최근 6년간 말기암 등 주로 불치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9박 10일 캠프를 열고 소금물 관장 등 무허가 의료 행위로 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9박 10일 캠프 비용이 한 차례 120만원 수준이었으며 현장에서 각종 건강식품과 보조제, 의료기기 등의 판매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20여명이지만 범행 기간 등을 볼 때 실제로 이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
이에 경찰은 목사 부부의 불법 시술이 최동원의 병세 악화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故) 최동원은 한국시리즈에서 홀로 4승을 거두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긴 최고의 투수로, 은퇴 뒤 지도자 생활을 하다가 지난 2007년 대장암 판정을 받았다. 수술 후 병세가 호전돼 2009년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으나 그 다음해 병세가 다시 나빠져 2011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들은 지난 6년간 해당 캠프에 수천명이 참가했으며 캠프에서 약을 먹지 못하게 해 일부 중증 환자는 퇴소 뒤 숨졌다고 경찰에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조씨 부부 등을 상대로 여죄를 추궁하고, 조만간 캠프에서 환자들에게 침을 놓아 준 한의사를 대상으로 공모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