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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낙서 범인 10대들…서경덕 “강력한 처벌로 본보기 보여야”

강소영 기자I 2023.12.20 09:25:41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경복궁 담장에 스프레이로 낙서해 훼손하고 도주한 10대 피의자들이 검거된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강력하게 처벌해 본보기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 방향 경복궁 서쪽 담벼락에 붉은색과 푸른색 스프레이로 낙서가 적혀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 교수는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경복궁 담벼락이 최근 ‘낙서 테러’로 얼룩져 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심장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데다 해외 관광객이 꼭 방문하는 곳이기에 더욱더 뼈아픈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8년 숭례문 방화 사건을 떠올린 그는 “숭례문부터 경복궁까지 ‘문화재 테러’가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행히 어제 저녁 범인들을 잡았고, 범행을 시인했다고 한다”며 “지금까지 사례를 봤을 때 ‘솜방망이 처벌’로는 문화재를 절대로 지켜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특히 한번 훼손된 문화재는 원래 형태로 복원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모든 국민이 반드시 깨달아야만 한다”며 “한국으로 몰려오고 있는 외국 손님들에게 문화재를 널리 알리려면 우리 스스로 먼저 아끼고 보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복궁 담장을 스프레이로 낙서해 훼손하고 도주한 10대 피의자 2명이 범행 사흘 만인 19일 경찰에 붙잡혀 서울 종로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경찰은 지난 19일 오후 7시 8분쯤 경기 수원시의 자택에서 문화재보호법 위반, 재물 손괴 등의 혐의로 임모(17)군을 체포했다. 20분 뒤엔 공범인 10대 김모(16)양을 임군 주거지 부근에서 검거했다.

임군과 김양은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 관련 낙서를 경복궁 담벼락에 쓰면 돈을 주겠다”는 지인의 제안을 받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이들은 지난 16일 오전 1시 42분쯤 빨간색, 파란색 스프레이를 이용해 영추문 좌우측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인근 담벼락에 ‘영화 공짜’ 등의 문구와 불법 영화 공유 사이트 주소 등을 적었다.

이들은 또 서울경찰청 주차장 입구 우측 담장에 9m 가량의 낙서를 남기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측은 10대 남녀에 문화재 보호법 위반과 재물 손괴 등 혐의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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