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집콕·재택근무 늘자 "가구 바꾸자"…디자인 출원 급증

박진환 기자I 2021.08.30 09:45:25

작년 주요 가구류 디자인 출원 1325건으로 전년比 41.3% ↑

이마트가 서울 중구 이마트 청계천점에서 데코라인과 공동개발한 ‘마일드 모션침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DB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재택근무 등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구류에 대한 매출 증가와 함께 디자인 출원이 급증하고 있다. 실내장식 및 가구 등과 관련된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19년 3조 4756억원에서 지난해 4조 9880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허청에 따르면 주요 가구류의 디자인 출원은 2018년까지 감소세를 이어오다 2019년 938건, 지난해 1325건으로 전년 대비 41.3% 크게 증가했다.

용도별로 보면 소파와 안마용 의자, 침대 등과 같이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는 가구의 출원이 특히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소파의 경우 일인용 소파가 30건, 다인용 소파가 216건 출원돼 전년 대비 각각 25.0%, 44.0% 늘었다. 형태적으로는 최소주의(미니멀리즘) 인테리어 유행의 영향으로 장식이 없고 간결한 디자인이 주로 출원됐다. 안마용 의자의 디자인 출원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평균 2건에 불과하다 2019년 22건이 출원, 10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모두 51건 출원, 전년 대비 131.8%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외부활동이 제한됨에 따라 집안에서 누릴 수 있는 질 높은 휴식과 건강 관리에 대한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숙면 마케팅에 힘입은 침대 시장의 호황은 디자인 출원의 동향 변화에서도 확인됐다. 침대는 2018년까지 출원이 꾸준히 감소하다가 2019년 126건이 출원, 전년 대비 29.9% 증가했고, 지난해 195건이 출원, 전년 대비 1.5배 이상 증가했다. 관련 물품인 매트리스의 출원도 2019년과 비교해 88.6%의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사무용 가구의 지난해 디자인 출원 역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테이블은 2019년 대비 43.7% 증가한 240건이 출원됐고, 책상은 24.4% 증가한 97건이 출원됐다. 온라인 수업과 재택근무의 일상화에 따라 집에 업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가구의 수요가 증가하고, 디자인 출원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선반, 수납장, 수납함 류의 수납 가구 출원이 전년도와 비교해 각각 19.4%, 31.3%, 33.8%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집안에서 업무 및 취미활동이 늘면서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위해 정리와 수납이 중요해졌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임빈 특허청 심사관은 “집을 단순 거주지에서 종합 생활공간으로 탈바꿈하고자 하는 인식의 변화와 시장의 수요는 코로나19 후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휴식의 질과 업무 효율을 높여주는 가구류의 디자인 출원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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