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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에서 배신 당한 형, 커터 칼을 가지고 다니는 미용실 누나, 슈퍼에 자주 오는 1학년 서연이까지 의심스러운 사람이 너무 많다.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슈퍼에서 과자 봉지 속 질소를 훔쳐 달아난 괴상한 도둑 이야기를 담은 장편동화 ‘OK슈퍼 과자 질소 도난 사건’(창비)이 출간됐다.
슈퍼 집 아들 맑음이가 사건을 해결하려 할수록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렸다. 첫 책을 펴내는 송라음 작가는 단 이틀 동안 벌어지는 소동을 어린이의 생생한 입말로 긴장감과 유머를 적절히 섞어 써 내려갔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인물들의 표정을 생동감 넘치게 표현한 그림이 읽는 즐거움을 더한다.
송 작가는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세상이 각박해졌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주변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바라고 있을지 모른다”며 “이웃끼리 정 붙이고 살 수 있는 공동체가 오래도록 남아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동화를 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