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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효자' 신형 베르나, 인도 이어 중동서도 대박 조짐

신정은 기자I 2017.10.31 08:33:09

내년 중동 출시 앞두고 1만여대 수출 계약
인도 출시 두달만에 계약 1만8600건 돌파

현대차 신형 베르나(국내명 엑센트).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해외 시장에서 현대자동차(005380)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신형 베르나(국내명 엑센트)가 인도에 이어 중동에서도 ‘대박’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3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은 내년 상반기 5세대 베르나 출시 예정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 등 중동국가와 최근 1만여대 수출 계약을 맺었다. 이는 신형 베르나 생산 이후 단일 계약으로 최대 물량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 UAE 등 서아시아 국가와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의 공식 딜러(판매사)를 인도 생산공장으로 초청해 신형 베르나를 먼저 선보인 바 있다. 판매사들은 시설 투어와 상품 설명 등을 통해 신형 베르나의 구매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인도법인은 신형 베르나를 연간 13만대 생산해 이 가운데 5만대를 인도 내수시장에 판매하고 8만대를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지역에 수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중동 시장 출시를 앞둔 신형 베르나는 올해말부터 선적을 시작할 예정이다.

5세대 베르나는 지난 8월 인도에서 출시된 이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인도에서만 2달여만에 예약 건수가 1만8600대를 돌파했다. 현대차는 9월 인도 시장에서 베르나가 6053대 판매되며 전체 판매량이 5만대를 넘어섰다. 1996년 인도에 진출한 현대차가 인도 내수시장에서 월 판매 대수 5만대를 넘은 것은 지난해 10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신형 베르나는 소형차 판매가 저조한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을 중점으로 둔 모델이다. 아반떼와 유사한 K2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소형차로 1.6 감마듀얼 VTVT 가솔린 엔진, 1.6 U2 CRDi 디젤 엔진과 6단 수동·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특히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과 높은 안전성, 실용성 등을 내세워 해외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신형 베르나의 바디프레임은 안전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50%가량을 초고장력강판(AHSS)으로 제작했다.

신형 베르나는 내년 중동시장에서 공식 출시되면서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해 이스라엘 판매 1위 업체에 등극하는 등 중동 지역 주요 국가에서 판매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올해 1~9월 국내에서 생산해 중동으로 수출된 베르나의 물량만 2만5777대로에 달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동 지역은 현지 소비자 구매력 등으로 베르나, 아반떼와 같은 중·소형차 판매가 많다”며 “신형 베르나가 내년 상반기 중동에 출시되면 베르나 판매가 더욱 호조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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