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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삼성電 부회장 "보호무역주의가 기업 수명 단축, 규제완화 필요"

양희동 기자I 2017.06.21 08:24:07

2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서 열린
美 정치 매체 폴리티코 행사 기조 연설
EU 집행위·의회·기업 관계자 등 200여명 참석
IT 산업의 발전을 위해 규제 완화 필요성 강조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20일(현지시간) 열린 폴리티코 조찬 행사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권오현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EU 의회 관계자들 앞에서 “글로벌기업의 평균 수명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계속 단축되고 있으며 보호무역주의가 이를 가속화 시키고 있다”며 “IT 산업 발전을 위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오현 부회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Politico)의 유럽 대표 행사인 ‘플레이북 조찬 행사’(Playbook Breakfast)에서 기조 연설자로 나섰다. 이날 행사에는 세실리아 말름스트롬(Cecilia Malmstrom) EU 집행위 통상부 집행위원을 비롯해 EU 의회 측 통상·고용·연구혁신·국제관계 등 관련 인사들과 싱크탱크, 주요 기업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권 부회장은 연설에서 지속적인 기술 발전과 혁신으로 첨단기업들이 역동적이고 경쟁적이면서 상호 연관된 IT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권 부회장은 “이런 생태계가 예측하기 어려운 복잡한 글로벌 비즈니스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며 “그 결과, 지난 10년 동안 글로벌기업들은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불확실성에 직면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도태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조사를 근거로 최근 글로벌기업의 평균 수명이 지난 1970년의 절반 수준인 약 30년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의 경우 향후 5년간 현존 기업의 퇴출 가능성이 30%에 달하며, 그 위험성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부회장은 “5G와 4차 산업혁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융합 등 새로운 혁신이 기존 경쟁 환경을 와해시키면서 불행히도 이런 추세는 지속 될 것 같다”며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이런 복잡한 글로벌 비즈니스 시스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 기업 수명 단축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권 부회장은 그동안 산업 생태계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 EU의 성과에 대해 높게 평가하면서 EU 정책 입안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이어 “정책 입안자들이 IT 산업에 대한 규제를 시행하는데 있어 신중을 기해달라”고 요청했다.

권 부회장은 “EU의 단일시장 통합 체제가 아니었으면 기업들은 유럽 내 각국의 각종 무역협정에 직면했을 것”이라며 “글로벌 IT 무역을 촉진 시킨 EU의 공헌이 미래 기술 혁신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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