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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재룡의 펀드 세상] ''남편사후'' 대비하기

조선일보 기자I 2005.08.17 10:14:21

집은 공동명의로
노인성 보험 가입
종교· 취미 생활도

[조선일보 제공] 은퇴생활을 준비하는 데는 네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다. 평균연령대로 살아가는 평균적인 부부라면, 60세에 은퇴할 경우 부부가 20년간 살아갈 수 있는 생활비, 남편의 사망비용, 부인이 남편 사망 후 홀로 7년 이상을 더 살아갈 때 필요한 생활비, 부인의 사망 전후의 의료비용이 그 네 가지 요소다.
 
이 중에서 남편이 먼저 세상을 뜬 후 부인의 생활비와 의료비용을 마련하는 방법에 대해 좀더 구체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과거부터 남성 위주로 재무설계를 수립해 왔다. 남성들이 소득을 창출해왔기 때문에 부동산이나 금융자산의 대부분이 남편의 명의로 되어 있으며, 금융기관 직원들도 상품가입자가 주로 남성인 관계로 자연스럽게 부인을 소홀히 취급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여성들은 남편 사후에 금전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우선 남편 사후에 부인이 약 7~10년간 추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부인 명의로 최소한 2억원 정도의 현금과 거주용 부동산이 필요하다. 노후생활비는 가능하면 연금상품으로 마련해야 하므로, 변액연금이나 변액유니버셜보험과 같은 보험상품을 활용하면 된다. 거주용 부동산의 경우, 현재 남편만의 단독명의로 된 아파트나 주택이 있다면 부부의 공동명의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는 보험상품을 재정비해야 한다. 우선 남편들이 가입한 종신보험은 사망보험의 수익자로 부인을 지정하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부인도 홀로 생활하다가 질병에 걸리거나 노환으로 사망하게 되는 경우에 대비해 CI보험, 건강보험, 간병보험과 같은 노인성 보험에 가입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금전 외의 준비도 중요하다. 평생을 사랑하고 의지하던 남편이 사망한 후 부인이 겪는 외로움은 상당히 크다. 아무리 많은 재산이 있더라도 우울증이나 불면증과 같은 정신적인 질환을 앓거나 외로움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부부가 상의해서 남편 사별 후 홀로 생존할 부인을 위한 종교생활, 사회봉사활동, 취미활동을 충분하게 준비해야 한다.

남성들 역시 마찬가지다. 홀로 살아가야 하는 부인의 입장에서 어떤 노후준비가 필요한지를 좀더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 평생을 같이 살아왔고 진심으로 사랑하는 부인이 좀더 편안하고 보람찬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주거용 부동산, 은퇴자금, 연금상품, 보험과 같은 금전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종교나 취미생활과 같은 비금전적인 부분도 잘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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