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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新)이사금 시대..대기업 젊은 오너기업인 10명중 6명 '해외유학파'

이진철 기자I 2016.01.18 09:28:43

한국CXO연구소, 240개 그룹 40대 이하 오너가 임원 조사
가장 많은 출생년도는 1968년생 10명 최다
무학 최낙준 상무 28세 최연소.. 여성 오너기업가 15명 활약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의 20대에서 40대 사이 젊은 연령층에서 임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오너 기업인은 10명당 6명꼴로 해외 유학을 다녀온 것으로 조사됐다.

40대 이하 젊은 오너 기업인들이 가장 많이 나온 대학은 ‘연세대’였고, 학부 과정으로 ‘경영학’을 전공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단일 출생년도 별로는 올해 48세가 되는 1968년생이 가장 많이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국내 240개 주요 그룹 중 2016년 기준 40대 이하이면서 임원급 이상 오너 기업인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내 240개 주요 그룹의 총수(혹은 그룹 회장) 자녀이거나 본인이 창업가인 경우로 제한해 이뤄졌다. 조사 기준은 올해 49세가 되는 1967년 출생자를 포함해 그 이후에 태어나고, 올 1월 현재 계열사 임원 타이틀을 달고 있는 오너 기업인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240개 그룹 중 2016년 기준 나이로 20대에서 40대로 비교적 젊고, 그룹 계열사 임원 타이틀을 달고 있는 오너 기업인은 82명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출생 연도별로는 올해 48세가 되는 1968년생이 10명(12.2%)으로 최다였다.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OCI 이우현 사장, 대림 이해욱 부회장 등이 같은 해에 태어난 오너 기업인들이다. 특히 68년생 오너 기업인들은 향후 20여 년 이상 국내 재계를 이끌어갈 수 있는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1968년생 다음으로는 1972년생·1977년생이 각각 8명씩으로 많았다. 올해 39세 되는 1977년생 중에는 현대그룹 정지이 전무, 대상그룹 임세령 전무, 삼라마이다스(SM) 우연아 부사장이 모두 동갑내기이자 오너 기업가 자녀이고, 여성이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1972년생 중에서는 신세계 정유경 사장이 여성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조사 대상 82명의 젊은 오너 기업인 중 최연소 임원은 무학 최낙준 상무였다. 1988년생으로 올해 28세인 최 상무는 무학그룹 최재호 회장의 아들이다.

올해 31세(1985년생)인 보해양조 임지선 상무는 최연소 여성 오너 기업인으로 꼽혔다. 임 상무는 창해에탄올, 보해양조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는 창해그룹 임성우 회장의 장녀다.

이외에도 코오롱그룹 이웅렬 회장의 장남 이규호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보도 1984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오너 기업인군에 포함됐다.

40대 이하 오너 일가 중 여성 기업인은 15명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호텔신라 이부진 사장(1970년생), 삼성물산 이서현 사장(1973년생), 대상 임상민 상무(1980년생), 삼천리 이은선 이사(1982년생),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1983년생) 등이 대표적인 여성 오너 기업인들이다.

젊은 오너 기업인들이 가장 많이 나온 대학은 ‘연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부진 사장(아동학)을 비롯해 효성 조현상 부사장(교육학), 금호아시아나 박세창 부사장(생물학), 현대중공업 정기선 전무(경제학) 등10명의 젊은 오너 기업인들이 모두 연세대 동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 다음으로 서울대 출신이 8명으로 뒤를 이었고, 고려대(5명)와 서강대·이화여대(각 3명) 순으로 많았다.

외국에서 대학을 나온 젊은 오너 기업인도 33명이나 됐다. 82명 중 40.2%에 달하는 숫자다. 대표적으로 한화큐셀 김동관 전무는 한화 김승연 회장의 장남으로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나왔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은 미국 브라운대 경제학, 효성 조현준 사장은 예일대 정치학과를 나왔다.

학부 전공으로 경영학도가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제학도 출신이 7명으로 그 다음이었다. 이공계열 출신 오너 기업인은 8명이었다. 학부와 대학원을 포함해 해외 유학을 다녀온 숫자는 52명으로 63.4%나 됐다. 40대 이하 젊은 오너 기업인 10명 중 6명은 외국에서 학문을 쌓고 국내로 들어온 셈이다.

40대 이하로 창업가형 오너 기업인은 네이버 이해진(1967년생) 의장, 엔씨소프트 김택진(1967년생) 사장, 넥슨 김정주(1968년생) 회장이 대표적으로 꼽혔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이사금(尼師今)이 신라시대 왕의 칭호를 의미했다면 신(新)이사금은 현대판으로 기업을 계승받는 20대에서 40대 사이 젊은 나이에 기업 임원 타이틀을 달고 경영을 움직일 만한 영향력을 갖춘 오너 기업인을 지칭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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