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씨는 2012런던올림픽 50m 권총에서 진 선수의 금메달이 확정된 직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본선이 끝나고 남편과 통화를 했는데 ‘너무 안 맞았다’고 해 마음 비우고 편하게 하고 오라고 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11월 출산을 앞둔 권씨는 이날 ‘리오’와 함께 화성의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며 진 선수를 응원했다. ‘리오’는 진 선수와 권 씨가 결혼 6년 만에 처음 가진 뱃속 아이의 태명이다.
권씨는 남편이 본선 5위로 결선에 오른 뒤 결선에서도 마지막 한 발을 남겨놓고 2위에 머물자 마음을 비웠다고 했다.
하지만 마지막 한 발의 순간이 흐른 뒤 두 손을 번쩍 든 남편의 모습을 보며 감격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권씨는 “열 번째 사격을 할 때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면서 “차마 쏘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점수를 봤는데 순위가 뒤바뀌어 있더라”고 웃었다.
사실 진 선수는 국내 올림픽 대표 선발전 뒤 분신과도 같던 권총 손잡이가 망가져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한다.
권씨는 “영국 출국 직전 감을 찾았다고 하더니 큰일을 해냈다”며 “이제는 푹 쉬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남편을 자랑스러워했다.
“아이에게 아빠가 사격하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겠다던 약속을 지켜 준 남편이 고맙다”고도 했다.
권씨는 “최영래(30·경기도청) 선수가 런던에서 남편과 한방을 쓰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남편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건 최 선수에게 축하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한편, 최 선수의 소속팀 경기도청의 최광호(57) 감독은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에 나가 입상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정말 잘했다”며 최 선수를 격려했다.
최 감독은 “영래는 자기 할 일을 묵묵히 해내던 선수”라며 “별다른 성적을 못 내다가 5년 전인 2008년 경기도청에 입단해 국가대표가 되고 메달까지 목에 걸었다”고 감격스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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