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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충북 지역 경선 합동 연설회와 현장 투표가 진행된 충북 청주 CJB컨벤션센터 앞은 행사 시작 전부터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후보자들의 이름을 목놓아 외치는 지지자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지만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방역 수칙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오후 2시쯤 이낙연 전 대표가 도착하자 지지자들은 파란색 바람개비를 흔들고 손가락을 펼쳐 기호 `4번`과 이 전 대표의 이름을 연호했다.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던 이 전 대표는 한 지지자가 스케치북과 매직펜을 내밀자 사인을 해 주기도 했다.
전날 대전·충남 지역 투표에서 `더블 스코어`로 압승을 거둔 이재명 경기지사가 나타나자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한꺼번에 몰린 지지자들이 이 지사 주위를 에워싸면서 이 지사는 한 발짝도 내딛기도 힘들었다. 지지자들 사이로 길을 내던 한 관계자가 뒤로 밀려 넘어지기도 했다.
추미애 전 장관의 지지자들은 `조국의 시간` 들고 나와 이름을 연호했다. 정세균 전 총리 지지자들은 노란색 풍선과 바람개비를, 김두관 의원 지지자들은 김 의원 사진이 담긴 거대한 플래카드를 들고 응원전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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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캠프 관계자들은 응원에 힘을 보태면서도 방역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이낙연 캠프 설훈 선거대책위원장은 “충남에서는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었는데 오늘은 다른 상황으로 전개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방역 상황이 걱정되지 않느냐`고 묻자 “지지자들이 흥분한 상태라 제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무사히 넘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명 캠프 박찬대 수석대변인도 “마스크를 모두 착용하기는 했지만 연호하는 과정에서 비말이 튈 수 있는 부분이어서 염려가 안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당 선관위는 장내 방송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달라”, “마스크는 코까지 써달라”며 거듭 요청하는 등 현장 통제에 애를 먹었다.
지지자들의 장외 신경전도 치열했다.
이 전 대표의 사인이 담긴 파란색 티셔츠를 가지고 온 한 50대 여성 지지자는 “민심은 움직이고 있기에 기에 눌리지 않고 응원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전 장관의 지지자들은 `홀로 아이랑`을 다같이 부르며 응원했다. `조국의 시간` 책을 한 손에 들고 있던 한 여성 지지자는 “조 전 장관의 검찰개혁을 추 전 장관이 이어받아 개혁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끝까지 이뤄줄 것이다”고 강조했다.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피켓을 꿋꿋이 들고 있던 한 40대 여성 지지자는 “점심도 못 먹고 응원을 하고 있다”면서 “세종·충남 결과처럼 이 지사가 오늘도 압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합동연설회가 끝난 뒤 현장에는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렸지만, 지지자들은 투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우리가 000이다” 등을 외치며 응원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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