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일문일답]"메르스 환자 밀접접촉 20명…숫자 늘어날수도"

안혜신 기자I 2018.09.08 21:13:19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 문답
"환자가 중증 위험도가 있다고 판단하지는 않아"
항공기 밀접접촉자는 환자 앞 3열, 뒤 3열 정도
쿠웨이트 현재 오염국가에는 지정돼 있지 않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3년여만에 발생한 8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감염자 상황 및 관련 대책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자가 3년여만에 다시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8일 오후 4시경 서울에 거주 중인 A씨(61·남)가 메르스 확정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6일까지 업무로 쿠웨이트 출장을 다녀왔다 7일 귀국했다. A씨는 발열, 가래 등의 증상이 있어 서울대병원을 방문했다. 현재 서울대병원 국가지정격리병상에 격리중이다. 현재까지 밀접접촉자는 20명으로 파악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은 “현재 질병관리본부와 서울시는 항공기, 방문의료기관 등을 대상으로 접촉자 파악을 하고 있다”면서 “밀접접촉자에 대한 조사가 계속 진행 중에 있어서 숫자는 좀 더 증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은경 본부장과의 일문일답이다.

-현재 환자 상태는

△메르스 환자의 중증도는 환자가 호흡곤란을 호소하거나 혈압이 떨어지거나 한 상태를 중증이라고 본다. 환자는 오늘 입원했는데 현재 상태로는 그런 증상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다만 경험으로는 증상이 생기고 나서 1주~2주 사이에 진행할 수가 있다. 현재 상태로 봐서는 환자가 위험도가 있다고 판단하지는 않고 있지만 3년 전 경험을 돌이켜 보면 치료가 다 끝날 때까지는 주의를 기울여야한다고 보고 있다.

-어떤 비행편 타고 왔나

△쿠웨이트-두바이는 EK860편(6일 오후 10시35분∼7일 오전 1시10분)을 탑승했고, 두바이에서 아랍에미레이트 항공 EK322편(7일 오전 3시47분∼오후 4시51분)으로 입국했다.

-밀접접촉자가 20명 정도라고 했는데 밀접접촉자의 기준이 뭔가

△밀접접촉자의 정의는 환자와 2m 이내에 긴밀하게 접촉한 사람이다. 또 같은 공간에서 같이 생활하거나 같이 있었던 사람들도 포함된다. 환자 객담 등 분비물이 접촉된 사람들 역시 밀접접촉자로 정의하고 있다.

밀접접촉자는 역학조사관이 일일이 환자의 입국 후 동선을 파악해 접촉자 명단을 파악한다. 그리고 이 사람들이 어느 정도의 위험이 있는지를 봐서 밀접접촉자와 일반접촉자로 구분한다. 이 과정을 통해 파악한 사람이 현재 20명이다. 조사가 계속 진행 중에 있어서 좀 더 증가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환자가 처음에 공항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동했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의 감염위험은 없는건가

△삼성서울병원으로 갈 때 미리 연락을 하고 갔다고 한다. 병원에는 음압격리실, 응급실에 있는 선별격리실이 별도로 마련이 돼 있어서 선별격리실로 바로 환자를 안내했고, 의료진들은 개인보호구를 착용하고 환자를 진료했다.

당시 진료했던 의사와 간호사, 엑스레이를 찍은 방사선사, 소독 등을 담당한 모든 사람을 파악해서 안전을 위해 밀접접촉자 범주에는 적절하지는 않을 수 있지만, 자택격리를 하면서 계속 능동감시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진과정에서 낙타고기나 우유 등 의심가는 감염원에 대해 들은 것이 있나

△쿠웨이트에서 노출이 됐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어떤 위험요인들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심층적인 조사를 해야 한다. 현재 환자는 치료가 우선이어서 치료 상태를 보면서 현지에서의 활동이나 위험요인에 대해 계속 조사할 예정이다.

-밀접접촉자 말고 함께 비행기에 탔던 다른 사람에게도 통보가 됐는지

△ 항공기 밀접접촉자는 환자 앞 3열, 뒤 3열 정도로 정의하고 있다. 같은 비행기를 탄 나머지 분들에 대해서는 격리까지는 아니지만 수동감시 형태로 정보를 제공하고 혹시 증상이 생기면 보고를 하도록 했다.

-밀접접촉자 함께 비행기 탔던 사람들은 모두 한국인인지

△접촉자 20명 중에서는 승무원 한 분이 외국인이고 나머지는 모두 내국인이다.

-비행기 내리자마자 검역하는 장소를 통과한건가

△현재 중동에서 들어오는 비행기에 대해서는 주기장(비행기 내리자마자 공간)에 나가서 검역을 시행하고 있다. 환자도 검역을 받았다. 검역,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했고 검역 당시 체온은 36.3℃였다. 검역당시에는 발열증상이 없었고, 호흡기증상이 없는 상황으로 신고를 했다. 질문지에는 설사증상이 열흘 전에 있었다고 신고를 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했다. 검역당시에는 의심환자로 분류가 되지는 않았다. 그래서 입국 후 주의사항에 대한 안내문 등을 제공했다. 중동을 방문했다 입국하면 어떤 증상이 생기면 신고해야하는지 문자를 4~5번 정도 발송한다. 이런 기본 조치들은 다 시행 됐다.

-보건복지부에서 감염병 위험국가 발표하는데 쿠웨이트는 지난해 메르스 감염이 뜸해서 빠진 것으로 알고 있다. 오염국가 분류기준에 대해서 어떻게 설정하신 건지, 향후 쿠웨이트에 대해서는 어떤 조치 취할 것인지 궁금하다.

△쿠웨이트는 WHO의 통계에 의하면 지난 2016년 8월에 마지막으로 환자보고가 있었고, 이후에는 환자보고가 없는 국가다. 현재 오염국가에는 지정돼 있지 않다. 하지만 메르스 대응지침에 문자를 보내거나 역학조사를 할 때는 중동국가로 포함을 해서 의심환자로 관리를 하고 있다. 다시 위험평가를 해서 오염국가나 이런 부분들은 조정 할 것이다.

대부분 중동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은 UAE 등 일부 주로 사용하는 항공기가 정해져 있다. 이런 분들은 국가에 상관없이 전수검역을 하고 있고, 여러가지 서비스를 통해서 위험국가 입국자는 통보하고 있다.

-삼성병원에서 접촉자는 어떻게 조치를 취했나

△삼성서울병원은 현재 의료진 4명이 자택격리 중에 있다. 삼성병원에서 자체적으로 소득을 하거나 보안요원 등은 더 넓게 확인을 해서 추가조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재 20명 중 삼성서울병원 근무자는 4명이다. 다만 이 의료진들은 N95 마스크도 사용했고 개인보호구도 일부 착용은 했다. 그래도 확진이 됐기 때문에 일단 업무배제를 하고 자택격리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환자가 쿠웨이트에서 두바이를 경유해서 왔는데 감염원을 생각할 때 쿠웨이트와 두바이를 같이 봐야하나

△ 쿠웨이트에 머문 시간은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6일까지다. 두바이는 경유를 위해서 잠깐 내려서 비행기를 환승했기 때문에 두바이에 머무른 시간은 환승시간으로 파악됐다. 잠복기 등을 고려하면 환승 시 감염보다는 쿠웨이트 현지에 있을 때 감염됐을 걸로 추정은 하고 있다.

현재 이 환자분은 공항에서부터 삼성서울병원을 거쳐서 격리가 됐다. 따라서 지역사회에 많이 노출이 되지는 않았다고 판단은 하고 있다. 하지만 접촉자를 통해서 2차감염이 생기지 않게끔 접촉자 조사와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환자 기저질환 있나

△지난번 메르스 때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으면 예우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환자 질병명 등 개인정보에 대해서서 공개하지 않고 있다.

-환자의 동선 자세히 알려달라

△공항에서 내려서 삼성서울병원에 도착한 것은 7일 오후 7시22분경이다. 공항에서 삼성서울병원까지 이동은 부인과 함께 리무진형 개인택시로 했다. 이 택시기사도 밀접접촉자로 격리조치 중이다. 병원에서는 환자 상태를 종합해 오후 9시34분 보건당국에 신고했다. 여기서 서울대병원 격리병상까지 이동은 8일 오전 0시33분으로, 음압구급차량을 이용했다. 이 음압구급차량은 운전자와 환자 간에 격벽이 설치돼있어 추가적인 노출이나 감염 위험은 크지 않다고 본다.

-환자가 쿠웨이트 안에서 접촉한 사람은 파악됐나

△쿠웨이트에 현지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누구와 접촉했는지는 환자에게 정보를 얻어야한다. 환자 상태를 봐서 현지 접촉자는 파악을 할 예정이고 필요하다면 외교부와도 협력하겠다.



메르스 비상

- 인천서 메르스 의심환자 발생…1차 검사 '음성' - 메르스 밀접접촉자 21명 최종 음성…감염병 경보 주의→관심 하향 - 3년만의 메르스, 사실상 종료…초기 대응 잘했지만 검역 허점 드러나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