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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자지껄 시장 한복판에 등장한 피아노의 정체는

김미경 기자I 2017.10.20 08:53:12

시장·공원·학교·전철역
일상으로 들어온 클래식
M-PAT 클래식음악축제
'팬텀싱어' 등 친숙 인물
폴포츠·손숙 적극 기용

지난달 26일 공덕시장에서 펼쳐진 클래식 버스킹 현장(사진=마포문화재단).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지난 17일 왁자지껄한 시장 골목 한복판에 까만색 그랜드 피아노가 등장해 시선을 잡아끌었다. 곧이어 피아니스트가 등장하고, 생닭 가게와 정육점을 배경으로 베토벤 월광 소나타의 선율이 울려퍼졌다. 장을 보러 나온 시민과 시장 상인들은 어리둥절해서 모여 들었고 이내 박수로 화답했다. 마포구와 마포문화재단이 주관하고 있는 ‘M-PAT클래식음악축제-클래식 버스킹’의 한 장면이다.

지난달인 9월 22일 개막한 이 음악 축제는 일상 곳곳으로 스며든다. 7인의 모차르트 연주단이 지하철역, 아파트단지, 학교 앞 등 마을 곳곳에 나타나 게릴라로 연주를 하고 사라지는가 하면, 집 앞 공원에서 오페라 ‘마술피리’, 밤베르크 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등 명연주자의 공연들이 스크린으로 상영된다.

또 과거 목욕탕이었던 장소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 기타 콰르텟의 연주가 울려 퍼지고, 학교 강당에선 평소 듣기 어려운 금관 5중주를 들려주는 식이다.

M-PAT클래식음악축제는 ‘도시, 음악에 물들다’는 테마로 클래식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마포문화재단에서 기획했다. 마포구 전역에서 60일 동안 열리며,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가 후원한다. 보다 많은 시민에게 다가가기 위해 장소와 프로그램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게 재단 측의 설명이다.

홍대거리 버스킹에 착안했다. △시장과 공원에서 개최하는 ‘클래식 버스킹’ △마포구 곳곳에서 예고 없이 40회 가량 열리는 ‘게릴라 클래식’ △격식을 내려놓고 흥겹게 즐기는 ‘캐주얼 클래식’ 등 다양한 형태로 펼쳐진다.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대중에게 친숙한 예술가를 적극 기용한 것도 신의 한 수다. 폴포츠, 손숙, ‘팬텀싱어 시즌1’의 우승팀 포르테디콰트로 등이 출연한다. 마포문화재단 측은 “클래식이 일부 애호가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깨고,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임을 보여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오는 11월 24일까지 계속된다. 자세한 프로그램 내용은 ‘M-PAT 클래식 음악축제’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된다. 일부 공연은 지정좌석제로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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