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지성과 황정음 주연의 다중인격장애(해리성 정체 장애)를 소재로 한 드라마 ‘킬미, 힐미’가 화제를 모았다. 일곱 개의 인격을 가진 재벌 3세와 그의 비밀주치의 여의사가 서로의 유년기 상처를 어루만지며 사랑으로 치유된 후 주인공의 인격이 하나로 통합되는 과정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특히 열연을 펼친 지성은 젠틀한 중심 인격 차도현부터 통제불능 옴므파탈 신세기, 구수한 전라도 아저씨 페리 박, 염세주의 소년 안요섭, 천방지축 엽기 소녀 안요나, 7세 여아 나나, 미스터리를 품은 미스터 X까지 개성 넘치는 7개의 캐릭터로 자신의 트라우마를 표출한다.
봄이 되면 극성을 부리는 알레르기 3총사 비염, 천식, 아토피도 7개의 다중인격을 훨씬 뛰어넘는 수많은 증상들로 표출된다. 콧물, 재채기, 코막힘, 눈· 코· 입천장 가려움, 코피, 코딱지 모두 비염의 증상이다. 숨차고 쌕쌕댄다, 그르렁 소리가 난다, 반복적으로 기침을 한다, 발작적으로 기침을 한다 모두 천식의 증상이다. 땀띠처럼 오돌토돌, 두드러기처럼 넙적넙적 빨갛게 올라오기도 하고 참을 수 없는 가려움에 긁으면 진물이 흐르고 피딱지가 앉으며 건조해 각질이 부각되는 것은 아토피 증상이다.
이처럼 다양한 모습으로 표출되는 알레르기 3총사가 봄에 더욱 고통스러운 건 황사나 미세먼지, 꽃가루, 심한 일교차, 집먼지 진드기 등이 특히 기승을 부리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폐 기능이 떨어지면 면역식별능력이 저하돼 알레르기 유발물질이 약간 만 몸에 들어와도 위험물질로 인지해 면역계가 과민반응을 보여 증상이 폭발적으로 나타나고, 재발과 악화를 무한 반복한다. 폐가 튼튼하고 유해 물질을 물리칠 수 있는 면역 체계가 활성화되면 어떠한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도 끄떡없을 텐데, 폐 기능 약화로 면역력이 교란돼 작은 유해 물질에도 예민하게 반응해 피부로 나타나면 아토피, 기관지로 나타나면 천식, 코로 나타나면 비염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을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어린 시절 학대당하던 리진(황정음)을 지키지 못한 죄책감으로 다양한 인격을 만들어 낸 지성이 잃어버린 기억의 퍼즐을 완성하고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나가자 자연스럽게 다양한 인격들이 사라져갔듯, 고통스러운 알레르기 증상을 하나 둘 치유할 열쇠는 바로 폐 청소에 있다.
왜냐하면 인체의 면역계를 교란시키는 원인이 바로 폐에 쌓인 적열(積熱)에 있기 때문이다. 폐포 곳곳에 쌓인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하고, 열을 꺼주면 우리 몸 최전방에서 각종 유해 물질을 막아내는 경호실장 편도선이 강화되면서 전신의 임파구들이 활성화되어 면역식별력과 자가 치유 능력이 높아져 자연스럽게 증상도 하나 둘 사라진다. 병의 뿌리인 폐열을 꺼주니 아토피, 비염, 천식의 줄기가 시들면서 수많은 증상들이 사라지는 것이다.
서효석 편강한의원 원장은 “폐가 좋아져 편도선의 건강을 회복하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네 가지 변화가 있다”고 말했다. “몸이 가볍고 피곤하지 않다. 피부가 밝고 환하고 윤기가 난다. 산에 올라가니 숨이 차지 않다. 앞으로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이 네 가지의 변화가 찾아오면 폐가 좋아졌음을 알 수 있고, 이때 우리 몸 제일의 면역기관인 편도가 튼튼해진 것이다. 이 튼튼해진 편도만이 비염과 천식을 뿌리 뽑고, 아토피로 상처투성이가 된 피부도 윤기 있고 건강한 피부로 되돌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자신을 향하던 칼날을 용서와 사랑으로 치유 받고 행복을 찾게 된 지성은 말한다. “누구나 마음속에 어두운 지하실이 있다. 외면하고 방관하면 그 어둠이 짙어진다. 용기 내어 내려가 불을 켜야 한다. 혼자가 무섭다면 누군가의 손을 잡으면 된다. 당신과 함께라면 무섭지 않다.”
마지막 내레이션의 여운에 많은 시청자들이 함께 힐링되는 행복을 느꼈다. 알레르기 질환의 고통스런 증상들도 오장육부의 중심, 폐 기능 강화를 통해 나를 죽이던 킬미(Kill me)에서 나를 치유하는 힐미(Heal me)로 면역계가 새롭게 거듭나면 내 몸이 나를 고치는 자연치유의 기적을 누구나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