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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기준금리 13.75%로 0.5%p 인상…12회 연속 올려

김윤지 기자I 2022.08.04 09:36:51

1년6개월 사이 기준금리 11.75%p 올라
연간 10% 치솟는 물가, 추가 인상 시사
대선 앞둔 정부 오히려 지출 늘려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했다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로베르토 캄포스 네토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사진=AFP)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3.75%로 종전 대비 0.50%포인트 올렸다. 이는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브라질은 2021년 3월부터 12회 연속 기준금리를 올려 약 1년 6개월 사이 기준 금리가 11.75%포인트 인상됐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성명을 통해 “다음 통화정책 회의에서 추가적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할 필요가 있는지 평가할 것”이라면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오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정부 지출이 확대되고 인플레이션 예측이 목표치를 훨씬 웃돌고 있어 시장 역시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전 세계 경제는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 급등, 성장 둔화 우려 등으로 시름하고 있다. 브라질 역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가 대비 10% 이상 상승하는 등 치솟는 물가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브라질 중앙은행의 올해 물가 목표치인 3.5%를 훨씬 상회한다.

인플레이션 고삐를 바짝 죄는 중앙은행과 달리 브라질 정부는 국가 부채가 감소하고 있으며 아직 재정에 여유가 있다며 재정 지출을 오히려 늘리고 있다. 브라질 의회는 최근 76억달러(약 9조9453억원) 규모의 사회 지원책을 통과시켰다. 재선에 도전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강력한 대선 후보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대통령 둘 다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사회 지원을 늘리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스페인 거대 금융 기업의 브라질 자회사인 방코 산탄데르의 마우리시오 오렝 선임 연구원은 “노동 시장과 재정 부양은 경기 침체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위험으로 연결된다”면서 “이것은 디플레이션 과정을 지연시킨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실업률은 2017년 이후 처음으로 한자릿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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