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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해서 남 주자’ 김영길 전 한동대 총장 별세

신하영 기자I 2019.06.30 12:39:58

1995년 한동대 초대 총장 맡아 신흥 명문으로 육성
소수정예·무전공입학·인성교육 등 교육방법 특성화

고(故) 김영길 한동대 초대 총장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한동대 초대 총장을 지낸 김영길 전 총장이 향년 81세로 별세했다.

한동대는 김 전 총장이 30일 오전 3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소천했다고 밝혔다. 김 전 총장은 지난달부터 숙환으로 서울 아산의료원과 신천 세브란스평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1939년 경북 안동 출생인 김 전 총장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유학길에 올라 미주리주립대에서 금속공학석사, 렌셀러폴리테크닉대에서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 항공우주국(NASA) 연구원으로 근무한 뒤 귀국,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료공학과 교수로 재임했다.

김 전 총장은 연구원과 대학 교수 시절인 1976년과 1981년에 미국 NASA 발명상을 2차례 수상했다. 특히 풍산금속과 협력해 발명한 반도체 리드프레임 합금 제조기술은 우리나라 최초의 선진국 기술 수출 1호란 기록을 남겼다. 김 전 총장은 이러한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1982), 세종문화상(1986), 올해의 과학자상(1987), 한국기독교선교대상 교육자부문(1999), 제4회 한국기독교 학술상(2004) 등을 수상했다.

김 전 총장은 1995년 한동대 초대 총장으로 취임한 뒤 ‘공부해서 남 주자’, ‘더불어 사는 삶’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전인교육에 매진했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우수 학생을 선발하는 것보다 어떻게 가르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교육방법의 특성화를 추구했다. 한동대가 개교초기부터 소수정예, 무전공입학, 인성교육을 강조한 이유다. 이후 한동대는 지방의 신흥 명문으로 성장했으며 2002년에는 미국식 로스쿨을 표방한 국제법률대학원을 개원, 현재까지 428명의 미국 변호사를 배출했다.

빈소는 서울 마포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천국 환송 예배)은 다음 달 2일 오전 7시 온누리교회 서빙고 성전과 같은 날 오후 5시 한동대 그레이스스쿨에서 열린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영애 씨와 아들 호민(스파크랩 공동대표)씨, 사위 박병희(미국 파란아카데미 대표)씨, 며느리 이정민(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단원)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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