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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FOMC 동결, 끝(end)이 아닌 멈춤(stop) 가능성"

노희준 기자I 2023.06.15 09:10:14

유진투자증권, 6월 FOMC 리뷰
매파적 동결...점도표 상향
추가 인상 의지 강하게 피력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유진투자증권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4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동결한 것과 관련,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지나 채권 애널리스트는 15일 보고서를 통해 “지금과 같은 경기 둔화가 유지된다고 가정한다면, 6월 동결은 끝(End)이 아니라 멈춤(Stop)일 가능성이 더 높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연준은 이날 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만장일치로 기준 금리를 5.00~5.25%로 유지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월부터 10차례 연속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렸던 연준이 금리 인상을 일단 멈췄다.

김지나 애널리스트는 “성명서에서 밝힌 동결의 이유는 추가적인 정보 수집과 통화정책의 영향을 평가하기 위함이었다”라며 “그 외 성명서 문구의 변화는 경제활동에 대해 소폭 긍정적으로 변경한 정도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롬 파월 의장은 ‘동결 후 인상’(Stop & Go) 가능성을 노골적으로 표현했다”며 “7월 인상 여부를 결정하지는 못했으나, 6월 동결이 끝이아니며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해 연내 추가 인상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고 했다.

실제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높은 상태”라면서 “거의 모든 (FOMC) 위원들이 올해 중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내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위원은 없다”며 “연내 금리 인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도 예상보다 대폭 상향돼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강화했다. 점도표에 따르면 2023년 기준금리 예상치는 5.50~5.75%로 2회 가량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그 이하(동결 혹은 1회 인상)를 주장한 위원은 18명 중 6명에 그쳤다.

김 애널리스트는 “연내 인하는커녕, ‘추가 인상이 적절하다’는 노골적인 발언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얼마나 억제하고 싶은지,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연준의 마음에 차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면서 “근원 인플레이션 고착화에 대한 우려와 불확실성이 연준이 연속적인 인상이 아닌 Stop & Go 전략을 사용하게끔 하는 상황을 만들게 된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필립스곡선의 부활도 연준의 매파적 기조를 강화시켜줄 수 있는 변화”라며 “2010년 저물가 시대 이후 설명력이 떨어졌던 필립스곡선은 최근 물가 상승으로 2021년 이후 경기에 대한 설명력을 복원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필립스곡선은 고용과 물가가 상충관계에 있다는 것으로 물가와 고용은 동시에 충족될 수 없는 목표다. 중앙은행은 과거처럼 수요 둔화를 통해 물가 안정을 유도하는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의 역할이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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