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결승]담원, DRX에 3대0 완승…창단 첫 우승 달성(종합)

노재웅 기자I 2020.09.05 20:38:58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결승
<1세트>담원 게이밍(승) 1대0 DRX(패)
<2세트>담원 게이밍(승) 2대0 DRX(패)
<3세트>담원 게이밍(승) 3대0 DRX(패)

5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결승전에서 DRX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담원 게이밍. 라이엇 게임즈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담원 게이밍이 챌린저스 출신 팀의 LCK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담원은 DRX를 상대로 세트를 거듭할수록 더 큰 격차를 만들며 완벽한 우승을 만들었다.

창단 이래 첫 LCK 우승컵을 들어 올린 담원은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직행 티켓까지 거머쥐면서 서머 시즌을 완벽하게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었다.

5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결승전에서 담원이 DRX를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너구리가 판을 깔고 고스트가 날다

담원은 ‘너구리’ 장하권, ‘캐니언’ 김건부, ‘쇼메이커’ 허수, ‘고스트’ 장용준, ‘베릴’ 조건희가 선발로 나섰다. 이에 맞서는 DRX는 ‘도란’ 최현준, ‘표식’ 홍창현, ‘쵸비’ 정지훈, ‘데프트’ 김혁규, ‘케리아’ 류민석이 출전했다.

1세트 경기 초반 담원은 케이틀린-럭스 조합을 앞세워 바텀 주도권을 가져갔고, DRX는 표식의 릴리아가 빠른 성장과 함께 상체에 힘을 보태는 전략을 택했다.

양 팀 모두 조심스러운 운영을 펼치면서 20분이 넘도록 킬이 나오지 않았다. DRX는 자신들의 밴픽 강점을 살려 계속해서 라인전 싸움을 유도했지만, 담원이 이에 응하지 않고 성장에만 집중하면서 상대 전략을 무력화했다.

21분 세 번째 용 앞에서 사고가 터졌다. 용 앞에서 5대5 한타(대규모 교전) 구도를 잡은 상태에서 너구리의 오른이 궁극기로 진입한 이후 상대 3명을 묶어주는 플레이로 대승을 이끌었다. 그 사이 잘 성장한 고스트의 케이틀린이 2킬을 챙겼다.

한타 대승으로 성장 차이를 벌린 담원은 큰 희생 없이 30분 바론에 이어 32분 바다의 드래곤 영혼까지 챙겼다.

담원은 너구리의 오른과 ‘캐니언’ 김건부의 볼리베어가 앞 라인에 서고 고스트의 케이틀린이 자유롭게 딜을 넣는 안정적인 구도를 통해 포탑 공성전을 압도했다. 결국 37분 상대 넥서스를 무너뜨리면서 1세트 선취점을 따냈다.

‘담원 다운’ 콘셉트로 빠르게 압도

2세트는 1세트와 다르게 경기 시작과 함께 사고가 터졌다. 캐니언의 니달리가 상대 레드 카정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DRX가 빠른 아군 합류를 통해 이득을 챙겼다. 쵸비의 제이스는 쇼메이커의 신드라와 캐니언의 니달리를 동시에 잡으며 2킬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시작 단계에서 삐끗한 캐니언은 5분 탑 갱킹에 성공하면서 너구리의 레넥톤에 킬을 선물했다. 탑 주도권을 바탕으로 8분 전령도 편안하게 획득했고, 바로 탑에 전령을 풀면서 9분 만에 첫 포탑을 무너뜨렸다.

DRX는 쵸비를 중심으로 반격에 나섰다. 탑 압박을 거세게 하던 너구리의 레넥톤에 3인 갱킹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쵸비의 제이스가 3킬째를 올렸다.

19분 발생한 긴 시간의 퍼즈(일시중단) 이후 DRX 블루 진영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담원이 표식의 릴리아와 데프트의 이즈리얼을 잡아내는 수완을 올렸다. 베릴의 알리스타와 너구리의 레넥톤이 상대 진영을 파괴하면서 교전 승리를 이끌었다. 이 한타 승리로 담원은 바로 바론 버프까지 획득했다.

담원은 25분 용 앞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승기를 확실하게 굳혔다. 앞선 한타와 마찬가지로 탱커와 딜러 간의 역할 분담이 완벽했고, ‘4-0-2’를 기록 중이던 쵸비의 제이스를 포함해 상대 4명을 잡아냈다.

28분 DRX는 극적인 바론 스틸에 성공했지만, 팀원 모두가 사망하면서 역전 시도가 수포로 돌아갔다.

30분 바다의 드래곤 영혼까지 챙긴 담원은 차분히 포탑 돌려 깎기를 통해 상대 진영을 돌파했고, 31분 넥서스를 깨면서 2세트까지 연달아 챙기는 데 성공했다.

‘쇼’ 연출한 쇼메이커, ‘8-1-9’ 맹활약

3세트 조용했던 경기의 포문을 연 것은 담원 쪽이었다. 10분 담원은 레넥톤-니달리 조합의 완벽한 스킬 콤보로 도란의 쉔을 잡는 동시에 전령을 풀어 탑 1차 포탑을 뚫어냈다.

빠르게 라인전을 끝낸 너구리의 레넥톤은 상대 정글까지 자유롭게 휘저으며 12분 표식의 릴리아를 솔로 킬로 잡아내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15분에는 쇼메이커가 ‘쇼’를 연출했다. 쇼메이커의 아칼리는 용 앞 한타에서 용을 스틸하는 동시에 쿼트라 킬을 올리면서 상대의 의지를 완벽하게 꺾어버렸다. 쇼메이커는 18분 연달아 더블 킬을 올리는 등 마음껏 날뛰기 시작했다.

DRX도 끝까지 맹렬하게 저항했다. 큰 성장 격차에도 불구하고, 쵸비의 이렐리아가 25분 한타에서 트리플 킬을 올리면서 최선을 다해 수성에 나섰다.

하지만 결국 DRX는 쇼메이커를 제어하지 못하면서 29분 만에 경기를 내줬고, 창단 이래 LCK 첫 번째 왕관을 쓰는 쪽은 담원이 됐다.

담원은 이번 우승으로 오는 9월2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롤드컵에 1시드로 직행한다. 2시드는 결승전 진출과 동시에 롤드컵 진출을 확보했던 DRX다. 롤드컵 3시드 자격이 걸린 지역 대표 선발전은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에 걸쳐 열릴 예정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