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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약 시장 활짝..제약업계 판도재편 가속화

천승현 기자I 2014.07.08 09:25:46

제약업계 하반기 전망
제네릭 시장·해외사업 등 새 먹거리 청신호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올 하반기 제약업계가 대형 오리지널 제품들의 특허만료로 제네릭(복제약) 시장에서 열띤 경쟁이 예상된다. 연구개발(R&D) 능력을 보유한 업체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성과가 예상되면서 시장 판도 재편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대형 오리지널 제품 줄줄이 특허만료

한미약품은 최근 천식약 ‘세레타이드’의 복제약 ‘플루테롤’을 발매했다. 세레타이드의 물질특허는 2011년 만료됐지만 흡입기 개발이 어려워 그동안 국내업체들이 복제약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강력한 리베이트 규제의 시행으로 영업현장은 위축됐지만 단기 먹거리로 꼽히는 제네릭 분야에서 대형 시장이 속속 열린다.

이달 말 아스트라제네카의 위궤양약 ‘넥시움’의 특허가 만료된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 연간 400억원대 매출을 기록중인 대형 제품이며 종근당(185750), SK케미칼(006120) 등이 제네릭 시장에 출격할 태세다.

릴리의 우울증치료제 ‘심발타’도 국내업체들이 눈독을 들이는 시장이다. 일동제약(000230), 명인제약 등 10여곳이 최근 심발타 제네릭을 허가받았다. 화이자의 항생제 ‘자이복스’,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천식약 ‘세레타이드’ 시장에서도 제네릭 제품이 호시탐탐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올 상반기 특허가 만료된 연 매출 800억원대의 고지혈증치료제 ‘크레스토’도 제약사들이 영업력을 집중할 태세다. 크레스토 시장에는 지난 4월 100여개의 제네릭이 진입,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신약·해외사업 성과 속속..M&A 등 판도재편 가속

하반기에는 국내업체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한 신약과 개량신약이 본격적으로 시장성을 검증받게 된다.

동아에스티(170900)의 수퍼항생제 ‘시벡스트로’의 미국 시장 안착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시벡스트로는 지난달 국산신약으로는 LG생명과학의 ‘팩티브’에 이어 11년만에 미국식품의약품국(FDA) 허가를 받았다.

한미약품의 개량신약도 해외에서의 성과가 기대된다. 고혈압복합제 ‘아모잘탄’은 미국 머크를 통해 해외 51개국과 수출 계약을 맺은 상태다. 위궤양치료제 ‘에소메졸’은 지난해 말 국산 개량신약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발매됐고 올 상반기 탐색전을 거쳐 다국적제약사들과 시장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주요 제약사 하반기 해외사업 예상 성과
보령제약의 ‘카나브’도 해외 시장에서 첫 발매된다. 카나브는 총 16개국과 2000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달 수출국 중 멕시코에서 처음으로 시판 허가를 받았다. 총 104개국과 수출 계약을 맺은 LG생명과학의 ‘제미글로’도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내수 시장에서도 신약과 개량신약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일양약품의 위궤양치료제 ‘놀텍’은 2년 연속, LG생명과학의 ‘제미글로’는 최초로 연 매출 100억원에 도전한다. CJ헬스케어의 항혈전복합제 ‘클로스원’, 대웅제약의 고지혈증·고혈압 복합제 ‘올로스타’ 등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복합제 제품들도 회사 측이 사활을 거는 신무기로 평가받는다.

급변하는 환경에 경쟁력을 잃은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인수·합병(M&A)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 들어 젬백스&카엘이 삼성제약을 인수했고, 미국 제네릭업체 알보젠은 드림파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는 강력한 영업규제로 처별화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업체는 도태되는 등 R&D 능력을 보유한 업체를 중심으로 시장 재편이 가속화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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