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 중인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팍스콘이 중국 남부도시 선전에 위치한 생산설비를 브라질로 확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5~6년 동안 12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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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시장은 그동안 높은 생산비용과 관세로 인해 진입이 쉽지 않았다. 애플의 아이패드의 경우 가장 싼 모델이 미국 내에선 400달러인데 반해 브라질에선 860달러에 팔리고 있는 상황.
브라질은 남미 국가 중 수입관세가 가장 가파르게 급증하고 있는 곳이다. 또 과중한 세금 부담과 과대평가된 환율, 제한적인 노동법 등으로 세계에서 가장 사업하기 어려운 나라로 꼽힌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도 지난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애플 매장 공식 초청에 대한 이메일 답변에서 "브라질의 높은 세금 때문에 상품을 수출조차 할 수 없다. 많은 첨단기술업체들이 느끼고 있는 문제"라며 브라질을 맹비난했었다.
현재 브라질 정부는 팍스콘과 공장 부지와 자금조달, 세금, 기반시설, 물류 등의 문제를 협의 중이다.
알로이시우 메르카단테 브라질 과학기술장관은 기자들에게 "현재 세 달째 협상을 진행해 왔다"면서 "팍스콘은 오는 11월 말까지 브라질 공장에서 애플의 아이패드 조립에 들어갈 것이며, 아직 마무리되긴 이르지만 (성사를)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팍스콘은 중국 내에 대략 100만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으며, 이는 중국 내 민영기업 중 최대 규모다. 지난해 10월 중국 남서부 쓰촨성 청두시에 20억달러를 들여 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선전 이외 지역에 대한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