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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외무상에 기시다 최측근 유력…"총리 노리는 야심가"

김보겸 기자I 2021.11.02 09:19:07

하야시 요시마사 전 문부과학상
'한중일 외교 중시' 고치카이 소속
31일 중의원 선거 출마해 당선

하야시 요시마사 전 문부과학상(사진=AFP)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일본 기시다 후미오 정권의 외무상으로 하야시 요시마사 전 문부과학상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2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과 산케이신문 등은 일본의 새 외무상에 하야시 전 문부과학상을 기용하는 방안이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전임자인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이 아마리 아키라 간사장의 후임으로 정해지면서다. 아마리 간사장은 이번 총선 지역구에서 정치 신인에 밀려 낙마한 뒤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기시다 총리는 모테기 외무상에게 당 간사장을 맡아달라 요청했고 모테기는 이를 받아들였다.

하야시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최측근이다. 기시다 총리가 이끌어 온 자민당 내 비둘기파 파벌인 고치카이(일명 기시다파) 소속으로, 한중일 등 동아시아 외교를 중시하는 고치카이 전통에 충실한 인물이다.

한일관계에도 깊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야시는 지난 2019년 8월 대한헌정회와 일본 정치인들이 도쿄 중의원 제1회관 국제회의실에서 ‘가까운 이웃나라 공존공영하는 한일 양국’을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 참석했다.

당시 이 세미나는 한국 대법원이 징용 피해자들에게 일본 기업들이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 뒤 급격하게 얼어붙은 한일 관계의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일본 측 정치인들은 한국 대법원의 징용 판결을 한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야시는 총리를 목표로 하는 야심가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 총리가 되려면 중의원 자격을 반드시 갖춰야 하는데, 26년간 몸담았던 참의원(상원) 의원직을 내려놓고 지난달 31일 치러진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도쿄 출신으로 도쿄대 법학부를 나온 하야시는 일본을 대표하는 종합상사 미쓰이물산 회사원을 거쳐 1995년 참의원 선거에 당선되며 정계에 발을 들였다. 아버지 역시 나카소네 내각에서 후생상을 지낸 11선 중의원 하야시 요시로다.

2008년 후쿠다 내각에서 방위상, 2009년 아소 내각에서 경제재생정책상, 2012년 2월 시작된 제2차 아베 내각에서 농림수산상과 문부과학상을 지냈다.

기시다 총리는 오는 10일 열리는 특별국회에서 제101대 총리로 지명된 뒤 제2차 기시다 내각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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