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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英 원전 수출에 전방위 지원…양국 장관간 각서 서명

김상윤 기자I 2017.11.28 09:34:00

무어사이드 지역 3.8GW 원전 수출
정부, 원전 수출 명확한 의지 전달
英 "신규 원전 사업 적극 참여 희망"
양국, 원전 해체기술도 협력하기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7일(현지시간) 그렉 클라크(Greg Clark)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BEIS) 장관과 면담을 갖고, 원전 건설·해체 등 한-영 원전협력 각서(Memorandum)에 서명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정부가 한국전력(015760)공사의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수주를 위해 전방위 지원에 나섰다. 영국정부와 협력 각서를 체결하는 등 원전 수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백운규 장관이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그레그 클라크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BEIS) 장관을 만나 ‘원전 협력을 위한 양국 장관 간 각서(Memorandum)’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부는 한국전력·한수원의 영국 신규 원전 사업 참여을 지원하고 원전 사업에 협력한다는 각서를 담았다.

한국전력(015760)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출에 이어 8년 만에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영국 북서부 무어사이드 지역에 총 3.8GW 규모의 원전 3기를 짓는 사업에 참여하는 안이다.

이 프로젝트는 컨소시엄인 뉴제너레이션(뉴젠)이 주도하고 있는데, 일본 도시바와 프랑스 엔지가 지분을 각각 60%, 40% 갖고 있다. 도시바는 원전사업에서 수조원대의 손실을 보면서 문제가 발생하자 뉴젠의 지분을 매각하려고 하고 있고, 한전이 유력한 인수 후보자로 떠오르고 있다.

원전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도 영국에서는 원전 건설사업을 추진 중인 ‘호라이즌 뉴클리어 파워’로부터 지분 인수 제안을 받고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호라이즌은 2012년 일본 히타치(日立)가 인수한 회사로, 영국에 5.4GW 규모(4기) 원전을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백 장관은 클라크 장관에게 우리나라 기업의 우수한 기술력과 시공 역량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정부의 원전 수출에 대한 명확한 의지를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백 장관은 한국 원전의 핵심 경쟁력으로 △40여 년간 국내 및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에서 축적한 풍부한 원전 건설·운영 경험과 전단계에 걸친 견고한 공급망 △정해진 기한 내 사업 관리 능력 △유럽사업자요건(EUR) 인증 취득으로 입증된 높은 안전성 및 기술력 등을 적극 설명했다.

클라크 장관은 우리나라의 원전 기술력과 역량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우수한 원전 기업이 영국 신규 원전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백 장관은 GDA(노형설계평가), CfD(발전차액보조) 등 사업 수익성과 리스크 검토를 위해 양국 차원에서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에 양측이 인식을 같이하고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정보를 교환하자고 제안했다.

클라크 장관은 이에 동의하면서 “한전·한수원 등 우수한 한국 기업이 영국의 원전 건설 역량을 높여주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양국은 원전 해체 분야에 대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백 장관은 원전 해체 초기 단계에 있는 우리나라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영국과 인력교류·정보교환 등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고, 클라크 장관도 이 같은 협력을 적극 환영하며 양국 정부 간의 협의 내용을 메이 총리에게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원전 건설부터 해체까지 전주기 원전 협력 추진을 위한 계기를 마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양국은 원전 분야 협력을 위해 한전과 한수원의 영국 원전 사업 참여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이로써 우리 기업의 영국 내 원전 사업 참여를 위한 양국 정부 차원의 확실한 협의 채널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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