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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지부장이 있는 서남병원은 정부 행정명령 발령으로 재택치료 대상자들 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12월 1일부터 병상대기자 재택치료 관리업무를 맡아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병상이 없어 대기 중 자택 치료를 하는 이들을 전화로 관리하는 것이다.
김 지부장은 “저희는 지금 4개 구를 맡고 있는데 지금만 300명 정도 된다. 또 다른 구 하나가 추가 될 것 같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이쪽에만 15명 정도 투입돼 있는데 이건 교대 근무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근무하고 인원은 적다고 볼 수가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7, 8명이 300명을 관리해야 할 정도로 인력이 부족한 상황인 것이다.
김 지부장은 “전화로 하루에 두 번 정도 환자상태를 체크하는 일이다...실질적으로 간단하게 끝난다고 하면 5분 정도면 끝날 수 있는 일이긴 하다”면서도 대기자들의 협조가 “가장 큰 문제”라고 호소했다.
김 지부장은 “재택치료 키트가 도착을 했다고 해도 연세 많으신 분들이나 어렵진 않지만 나이가 드신 분들은 조금 어려울 수도 있다”며 소통문제를 먼저 거론했다. 이어 “심지어 성희롱 발언까지 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간호사들이 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김 지부장은 “얼마 전에는 전화를 하셔서 저희가 간호사다 보니까 여성이 많다. 그러다 보니까 몇 살이냐고 묻고 격리 끝나면 만나자고 얘기하시는 분도 있고, 결혼하자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도 있다”며 격리자들이 간호사들에게 함부로 희롱성 발언을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설명했다.
김 지부장은 전화 관리로는 직접 처치가 불가능해 간호사들이 느끼는 무기력감도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료 선생님들 보시면 지금 불면증 있으신 분들은 기본인 것 같고..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한두 달이면 끝날 거라고 생각했던 게 벌써 2년이 돼 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너무 너무 다들 지쳐 있는 상황이고 지금 계속해서 그만두고 싶다고 얘기하고 있다”며 상황의 심각성도 호소했다.
김 지부장은 “정부에서도 시스템이 계속 변화가 되고 있고 결국 K방역이라고 하지만 의료인들한테 희생을 짊어지게 하고 있다”며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건 알고 있지만 공공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다들 공무원은 아니다. 약간 희생을 강요당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