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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한미반도체(042700)는 자사주 204만 1624주를 소각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이는 이 회사 전체 주식 수 5150만 1501주 중 3.96%에 해당한다. 소각하는 주식 가치는 지난 4일 종가(2만 2650원) 기준 462억원에 달한다. 한미반도체는 앞서 2018년과 지난해에도 각각 636만주와 572만주 자사주 소각을 진행했다.
아울러 한미반도체는 총 197억원에 달하는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50억원보다 무려 4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보통주 한주당 400원이며 배당 성향은 무려 39.3%(보통주 기준)였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액 2574억원과 함께 영업이익 666억원으로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호실적과 함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소각과 배당 등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들 사이에서 지난해 기록적인 실적과 함께 자사주 소각과 매입, 현금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에 나서는 사례가 이어진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는 방법이다. 자사주 매입 역시 주식 유통 물량을 줄여 주가 상승 효과를 볼 수 있어 자사주 소각과 함께 주된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P시스템(265520)은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21억원 규모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보통주 한주당 120원을 현금으로 배당하는 방식이다. 배당 성향은 6.9%였다. 이번 현금배당은 지난해 11억원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아울러 AP시스템은 KB증권과 30억원 규모로 자사주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AP시스템 관계자는 “매년 실적을 파악한 뒤 개선되는 만큼 자사주 매입과 함께 현금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AP시스템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보다 28.1%와 62.8% 늘어난 5918억원과 463억원이었다.
디엠에스(DMS(068790)) 역시 현금배당 등을 통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사례다. 이 회사는 최근 이사회를 통해 보통주 한주당 100원씩 총 24억원의 현금을 배당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16억원과 비교해 50% 정도 늘어난 수치다. 디엠에스는 지난 2004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뒤 2016년부터 매년 실적 개선에 따른 현금배당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5.6%와 49.4% 늘어난 2269억원과 339억원이었다.
이 밖에 유진테크(51억원)와 케이씨텍(46억원), 테크윙(43억원), 동아엘텍(15억원), 인텍플러스(12억원) 등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들이 지난해 호실적에 따른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인 경영 환경에도 불구하고 일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들은 기록적인 실적을 올리며 두각을 보였다. 이에 따라 현금배당을 늘리는 등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이들 장비업체는 올해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타고 전년보다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에는 주주환원 정책을 올해보다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