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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갑부 알왈리드 왕자, 中투자 `눈독`

김윤경 기자I 2007.04.06 10:54:37

"소비자와 관련된 건 모두 중요"
`씨티그룹 등 기존 미국투자 다변화는 아니다`

[이데일리 김윤경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조카이자 중동 지역 최고 갑부인 알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 왕자가 중국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 알왈리드
포브스 선정 세계 13위 갑부인 그의 자산은 203억달러로 추정되며 그의 행보와 관심사는 전세계 시장 참여자들에게도 큰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왈리드는 지난 10일간의 아시아 방문 일정 가운데 중국 베이징을 방문,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경제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특히 소비 및 에너지 관련 투자에 나설 계획을 갖고 있음을 시사했다.

마카오를 거쳐 베이징에 하루 일정으로 도착한 알왈리드는 로이터통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13억명에 달하는 잠재 소비자를 갖고 있으며, 이들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몇 년 전에 비해 몇 백달러 이상 증가하고 있고, 또한 해마다 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인들은 자동차를 갖고 싶어하고, 질 좋은 음식을 먹고 싶어한다"면서 "소비자와 관련된 모든 것들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아시아 방문에서 그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킹덤 호텔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상하이 인근에 5800만달러를 투자키로 했으며,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에 대한 투자도 결정했다. 이번 방문은 투자 기회를 더 모색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는 20명의 수행원들과 전용기를 타고 베이징에 도착, 보시라이 중국 상무부장과 만나 중국에 대한 투자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중동 지역 투자자들은 `오일 머니`의 아시아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 특히 9.11 테러 이후 미국에서 아시아로 주 투자처를 바꾸려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알왈리드는 "미국에 대한 투자를 다변화할 계획이 아니라 중국과 극동에 더 투자하길 원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에선 애플과 씨티그룹 등 대형 은행, 뉴스코프 등 미디어 그룹에 투자하고 있다.
 
그가 중국과 대만에서 운영중이거나 건설하고 있는 호텔에 15곳에 이르며, 지난해엔 중국은행(BOC) 공모주에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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