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협력사 발전이 삼성전자의 경쟁력"

윤종성 기자I 2017.08.31 06:30:10

국내 첫 거래대금 전액 현금 지급
협력사에 최대 90억원 '저리 대출'
협력사 상생협력 아카데미도 운영
다양한 직무· 리더십 교육 제공해

▲국제라텍의 품질담당자가 삼성전자가 산업혁신운동의 일환으로 파견한 전문 컨설턴트와 함께 자동설비 설시후 이물질 불량을 점검하고 있다.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에 위치한 국제라텍은 전자제품용 보호비닐 테이프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삼성전자의 2차협력사다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개별 기업간의 경쟁에서 기업을 둘러싼 수많은 협력사로 연결된 ‘네트워크 경쟁’으로 경쟁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005930)는 전 협력사들이 함께 더불어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협력사의 발전이 곧 삼성전자의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철학 아래 상호 성장할 수 있는 상생 전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협력사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지속 가능한 상생협력 체제를 구축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상생펀드부터 물대지원펀드까지..각종 자금 지원

가장 대표적인 것인 협력사 자금지원 프로그램이다. 2005년 국내 최초로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 삼성전자는 2011년부터는 대금지급 횟수를 월 2회에서 4회로 변경하는 등 대금지급 조건을 개선했다.

또 설·추석 등 명절에는 구매 대금을 조기 지급해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운용을 돕고 있다. 2010년부터는 기업은행, 산업은행, 우리은행과 함께 1조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 자금이 필요한 협력사에게 업체별 최대 90억원까지 저리로 대출해 주는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지난해 1.2차 협력사 461곳에 지원된 금액은 총 8232억원에 달했다.

지난 6월부터는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게 물품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30일 이내 지급하도록 하는 혁신적 물품 대금 지급 프로세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하나, 신한, 국민은행과 총 5000억원 규모의 ‘물대지원펀드’도 조성했다.

자금이 필요한 1차 협력사가 은행에 대출 신청을 하면 2차 협력사간 월 평균 거래금액 내에서 현금 조기 지급에 따른 필요 금액을 1년간 무이자로 대출해 주는 제도로, 필요시 1년 더 연장할 수 있다. ‘물대지원펀드’는 2020년 5월 31일까지 3년간 운영된다. 삼성전자는 추후 협력사들의 요청에 따라 연장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이 보증서를 발급하면 은행의 별도 심사나 담보 없이 금리 우대를 받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생보증 프로그램도 운영해 지난해 15개사에 총 112억원을 지원했다. 또 해외진출 또는 수출용 자재 납품 중소기업이 수출용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수출입은행 연계 자금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해 지난해 42개사가 2243억 원을 활용했다.

◇협력사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개발..‘무상 지원’

삼성전자는 아이디어와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 여력이 부족한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활성화를 위해 민관공동투자 기술개발사업에도 2013년 11월부터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중소기업청은 각각 100억 원씩 총 200억 원의 개발기금을 공동으로 조성, 중소기업 연구개발(R&D) 과제의 개발비를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총 개발비의 75% 이내에서 최대 10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5개사에 105억 원의 개발자금이 지원됐다.

2015년에는 2차 협력사까지 대금이 원활히 지급될 수 있도록 산업통상자원부의 ‘상생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1차 협력사에, 그리고 1차 협력사는 2차 협력사에 이 시스템을 활용해 대금을 지급하면 2차 협력사는 삼성전자의 신용도를 적용받아 저리로 조기에 납품대금을 현금화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1차 협력사 평가에 상생결제 시스템 도입 실적을 반영해 더 많은 2차 협력사에 혜택이 돌아가도록 했다.

협력사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협력사 임직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 협력사에서 필요한 다양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개발해 무상으로 지원하는 것. 지난해에도 교육에 대한 협력사 니즈를 반영해 총 310여 개의 다양한 온·오프라인 과정을 개설, 운영했다.

특히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상생협력아카데미의 협력사 전용 교육시설을 활용해 신입사원 입문 및 간부·임원 승격 과정 교육, 개발·제조·품질·구매 등 수준별 전문 직무교육, 글로벌 및 리더십 교육 등 다양한 과정을 제공 중이다. 지금껏 총 759개의 1, 2차 협력사 임직원 1만3089명이 교육과정에 참여했다.

◇中企 경쟁력 강화 위해 특허 2만7000건 개방

협력사들의 채용도 지원하고 있다. 매년 ‘삼성 협력사 채용한마당’을 열어 우수인재를 원하는 협력사와 일자리를 희망하는 구직자간 만남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중소기업 우수인력 확보와 청년 실업난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협력사 신규 채용인력에게는 삼성 신입사원 교육에 준하는 교육과정을 무상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중소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5년에 보유 특허 총 2만 7000여 건을 개방했다. 중소기업이 언제든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대구·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홈페이지에 개방 특허를 게시했다. 특허 활용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은 홈페이지에서 특허 열람 후 필요 분야의 특허 공유를 신청하면 삼성전자의 특허 전문가와 계약 조건 등 협의를 거쳐 특허를 제공받을 수 있다.

협력사와 공동으로 개선활동을 수행하고, 그 성과를 공유하는 ‘성과공유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원가절감, 품질 및 생산성 향상, 신기술 개발 등 공동의 목표를 수립하고, 목표 달성을 위해 기술, 자금, 인력 등을 지원하는 것은 물론, 개발 성공 시에는 현금 보상, 물량 확대, 특허공유 등의 형태로 성과를 협력사와 공유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08년부터 직통전화(+82-80-200-3300)와 이메일(ssvoc@samsung.com)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협력사의 애로사항을 수렴하는가 하면, 상생협력 제안사항을 접수해 이를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 2010년부터는 익명으로 애로사항을 제보할 수 있도록 상생협력포털(www.secbuy.com)에 사이버 신문고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협력사 신입사원들이 지난 3월 6일 수원에 위치한 상생협력 아카데미 교육센터에서 팀 별로 모여 얘기를 나누고 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