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LX인터, 니켈 광산 인수 검토…‘친환경 중심’ 사업 탈바꿈 속도

박순엽 기자I 2022.05.22 13:40:00

연내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독자 인수 검토
연이은 M&A로 친환경 사업 영역 확대 나서
현금성 자산 9000여억원…추가 투자 가능성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LX인터내셔널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구조를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출범 1년을 맞이한 LX그룹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LX인터내셔널이 앞장서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LX인터내셔널은 친환경 중심의 사업 다각화와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방침이다.

LX인터내셔널이 인수한 한국유리공업의 군산공장.(사진=LX인터내셔널)
22일 업계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001120)은 인도네시아에 있는 니켈 광산을 이르면 연내 독자 인수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니켈은 배터리(이차전지)의 핵심 원료로,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급증에 따라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는 등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원자재에 대한 전략적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니켈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자 인도네시아에 있는 복수의 니켈 광산 후보지를 두고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 등과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와는 별개로 독자적으로 니켈 자산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X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가 니켈 생산량과 매장량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자원 부국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또 LX인터내셔널은 지난 2007년 이후 15년간 인도네시아 석탄 광산을 개발·운영했던 경험과 노하우가 있어 니켈 광산 운영에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또 이를 통해 기존의 석탄 사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점차 니켈 등 친환경 산업과 관련한 광물 사업으로 자원 개발 사업의 비중을 옮겨 회사가 추진 중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도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현재 LX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와 중국, 호주 등에서 석탄 광산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LX인터내셔널은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포스코홀딩스·중국 화유 등과 함께 ‘LG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도네시아 국영기업과 현지에 전기차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한다고도 발표했다. LX인터내셔널은 해당 프로젝트에서도 광물 채굴을 통해 니켈을 수급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평택시 소재 포승산업단지에 있는 ‘포승 바이오매스 발전소’ 전경 (사진=LX인터내셔널)
LX인터내셔널의 친환경 중심 사업 구조 전환 움직임은 최근 투자 방향에서도 엿보인다. 지난 3월 유리 제조 기업 한국유리공업의 지분 100%를 인수했을 당시 업계에선 LX인터내셔널이 유리 제조 역량을 활용해 친환경·첨단 소재 시장에 진출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엔 친환경 바이오매스 발전소를 운영하는 포승그린파워의 지분도 인수했다.

이 외에도 지난 2월엔 친환경 물류센터 개발·운영 사업을 추진하고자 자회사 에코앤로지스부산을 설립했으며, 지난해엔 SKC·대상과 생분해 플라스틱(PBAT) 생산·판매를 위한 합작법인을 위해 투자하기로 했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LX인터내셔널의 사업 다각화가 본격화하면서 장기적인 실적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있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LX인터내셔널이 친환경 사업과 관련한 추가적인 M&A를 추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LX인터내셔널이 보유한 현금·현금성 자산은 9478억원 규모다. 지난해 말 기준 8419억원에서 1000억원가량 증가한 셈이다. 한국유리공업과 포승그린파워 인수 대금을 지급한 이후에도 여력이 남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올해 1분기에도 호황기에 접어든 자원 시황과 늘어난 해운 운임 강세 등에 힘입어 실적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LX인터내셔널로선 긍정적이다. LX인터내셔널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9181억원, 245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3.5%, 116.9% 증가한 규모로,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전망한 LX인터내셔널의 올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실적 전망 평균치)는 전년 대비 15.3% 증가한 7566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6% 늘어난 18조293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