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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베트남커피·카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커피 수출량은 총 161만톤(약 2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가공된 커피 제품 수출액 또한 전년 대비 8.7% 추락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초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하자 발빠르게 국경을 완전히 폐쇄했다. 이 영향으로 외국인 방문객의 발길이 끊기며 ‘콩카페’와 같은 커피 매장이 큰 타격을 입었다. 또 코로나19에 따른 무역량 감소로 인해 ‘G7’ 등 커피 제품과 원두 수출도 급감했다.
베트남커피·카카오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 탓에 베트남 커피 수출과 소비 모두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며 “커피 값 불안으로 커피 농가의 원두 구매량도 줄어들며 우려를 낳았다”고 설명했다.
◇ 코로나19로 커피 산업 육성 계획 차질
베트남은 브라질에 이은 세계 2위의 커피 생산·수출국이다. 1857년 프랑스 선교사에 의해 커피가 전파된 이후 정부 차원에서 고산지역 토지 활용과 영세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커피 산업을 육성했다. 그 결과 베트남은 저렴한 가격에 세계 커피 시장에 제품을 공급했다. 단기간 내 세계적인 커피 수출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이유다.
2016년 기준으로 베트남 커피 농장의 면적은 6450㎦에 달한다. 연평균 약 160만톤의 커피를 생산하고 이 중 95%를 해외에 수출한다. 이는 전세계 커피 생산량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커피 물량 가운데 40%는 베트남산이다.
전세계 커피 소비량이 지속 증가하자 베트남은 오는 2030년까지 커피 수출 60억달러 달성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적극적인 지원을 펼쳐왔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라는 변수로 국경 봉쇄와 함께 무역량 감소로 수출이 급감하면서 이같은 계획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 당분간 먹구름 지속..“회복세 더딜 것”
업계에서는 베트남 커피 산업의 어려움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경 봉쇄가 이어지면서 외국인 방문객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기에 베트남에서는 지난 28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107명에 달해 일일 최다 기록을 세우는 등 지역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라 카페들의 영업 중지와 커피 소비 감소 등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베트남커피·카카오협회 예측에 따르면 베트남 커피 업계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도 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라며 “특히 커피 관련 수출이 급감하는 부분이 베트남 전체 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