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북한 크낙새 도입해 국립수목원에 복원 추진

정재훈 기자I 2019.05.26 14:28:36

김한정 의원·경기도 공동으로 사업 진행중
30년전 마지막 확인한 국립수목원에 번식
최근 서울 야산에서 발견됐다는 제보도

크낙새.(사진=문화재청)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경기도와 국회가 천연기념물인 크낙새를 북한으로부터 도입해 국내 복원을 공동 추진한다.

사실상 국내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상태에서 최근 서울의 한 야산에 서식한다는 제보가 접수되기도 한 크낙새가 북한으로부터 도입될 경우 생태계 복원이라는 의미는 물론 남북화합의 결과물로써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한정(민·경기 남양주을) 국회의원은 최근 천연기념물 197호인 크낙새를 북한으로부터 들여와 국립수목원에 방사하는 방안을 경기도와 함께 추진중이라고 최근 밝혔다. 남북경제협력특별위원회 위원인 김 의원은 지난해 7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집행위원장 자격으로 방북, 북 당국자와 면담 과정에서 북한에 크낙새가 서식한다는 사실을 구두로 확인했으며 이를 기증받아 국내로 들여오기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경기도 역시 지난해 10월 이화영 평화부지사의 방북 당시 크낙새의 국내 도입 방안에 대해 공식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북한으로부터 크낙새를 도입하게 되면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공식 확인됐던 국립수목원에서 번식 과정을 거쳐 방사하는 방안을 검토중으로 국립수목원 역시 이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다만 지난해 2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진 하노이 회담 결렬 등 대북제재가 지속되면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난해 북한으로부터 크낙새를 들여오기 위한 민간차원의 사업이 진행됐지만 북한과 미국 간 하노이 회담 결렬로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지는 못하고 있다”며 “북한에 대한 각종 제재만 해제된다면 크낙새 복원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한정 의원은 “북한의 당국자로부터 현지에 크낙새가 서식하고 있다는 것을 구두로 확인한 만큼 외부적 요인만 해결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 마지막으로 크낙새의 서식이 공식 확인된 광릉숲에서 다시한번 크낙새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크낙새는 백두산 이남에서 서식하는 딱따구리의 일종으로 1989년 2월 국립수목원이 위치한 경기 포천시와 남양주시에 걸친 광릉숲에서 촬영된 것이 공식적으로는 마지막 발견이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