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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바이오 쌍끌이' CJ제일제당, 1분기 영업이익 48.7% 껑충

한전진 기자I 2024.05.14 09:06:28

CJ대한통운 제외, 매출 영업이익 각각 2%, 77.5% 증가
K푸드 인기 앞세워 북미 비롯 신시장 유럽·호주에서 고성장
바이오, 트립토판·스페셜티 아미노산 매출 확대해 수익 개선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CJ제일제당(097950)이 올해 1분기 악재에도 선방한 실적을 거뒀다. 원재료 가격 상승 등 녹록지 않은 여건 속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주력인 식품 부문에서 유럽과 호주 등 글로벌 사업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바이오 사업에서 아미노산 매출 확대가 나타난 영향이다.

CJ제일제당 CI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097950)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7.5% 증가한 2670억원을 거뒀다고 1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0.8% 증가한 4조4442억원으로 나타났다. 자회사인 CJ대한통운을 포함한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7조2160억원, 영업이익 375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 48.7% 증가했다.

식품사업부분의 성과가 실적의 견인차였다. 매출 2조8315억원, 영업이익 184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 37.7% 증가했다. 국내 식품사업은 내식 트렌드 확산, 온라인 플랫폼과의 전략적 협업으로 새로운 판로를 확대하며 비비고 만두, 햇반, 고메 소바바 치킨 등 주요 제품 판매량이 10% 이상 증가했다.

해외 식품사업도 1조375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글로벌전략제품(GSP)을 앞세워 핵심 권역인 북미를 비롯해 신시장인 유럽과 호주에서 성장을 이어갔다. 북미의 경우, 시장 점유율 1위인 비비고 만두는 2위 브랜드와 3배 이상 차이나는 1위를 유지했다. 슈완스의 대표 피자 브랜드 ‘레드바론’도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 중이다. 이와 함께 쌀가공품 수요가 증가하며 냉동밥 매출이 23% 뛰었다.

특히 주요 유통 채널 진출에 집중한 유럽과 호주는 매출이 각각 45%, 70%씩 크게 증가했다. 또한, ‘넥스트 만두’로 선정한 냉동치킨과 냉동 및 상온 가공밥의 매출이 각각 25%, 23% 증가해 해외 식품사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 했다.

바이오사업부분도 뒤를 든든히 받쳤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보다 각각 3%, 55% 증가한 1조216억원, 978억원을 거뒀다. 사업구조를 고부가가치 품목 중심으로 재편한 것이 수익성 개선에 주효했다.

글로벌 1위 품목인 트립토판과 스페셜티 아미노산의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4% 32% 늘었다. 알지닌, 히스티딘, 발린 등의 스페셜티는 바이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역대 최고(22%)를 기록했다. 프리미엄 조미소재 ‘테이스트엔리치(TasteNrich)’의 경우 신규 수요를 확대하며 매출이 62% 성장했다.

다만 사료 축산 독립법인 CJ피드앤케어는 아픈 손가락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5911억원의 매출과 152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주요 사업국가인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축산 사업이 안정화 추세로 접어들며 적자를 큰 폭(315억원 감소)으로 줄였다.

CJ제일제당은 영국·호주·태국 등에 이어 올해 올림픽이 열리는 프랑스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유럽에서의 ‘K-푸드’ 지배력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고메 소바바 치킨 등과 같은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해 가공식품 수요를 확대하는 한편, 경영 효율화 등을 통해 질적 성장을 이어간다. 이와 함께 바이오사업부문은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품목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 개선을 더욱 강화하고, 바이오 파운드리 분야에 본격 진출해 신규 생산 기반을 확보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리딩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 신영토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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