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윤 1차관 취임사 "R&D 삭감 어려움 이해, 현장과 소통"

강민구 기자I 2024.02.26 09:32:47

26일 과기정통부 차관 취임식 갖고 활동 시작
"과학계 중대 기로···선도적 R&D 시스템 혁신해야"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을 비롯해 강도현 2차관, 류광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26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창윤 차관은 이날 취임사에서 과학기술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연구현장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차관은 “작년에 정부는 추격형에서 선도형 R&D로 전환하기 위해 R&D예산 구조조정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했고, 그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연구현장도 다양하게 있을 수 있다”며 “앞으로 대학, 출연연, 기업연구소 등 연구 현장을 세심하게 살펴보고 현장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면서 정부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연구자와 함께 논의해 현장의 어려움을 진단하고 보완하도록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차관은 이어 “대한민국 혁신과 미래를 위해 본인의 자리에서 묵묵하게 노력하고 있는 과학기술인 여러분의 노고와 헌신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나라는 과학기술에 대한 정부의 과감한 투자와 우수한 과학자, 기술자들의 헌신과 노력에 힘입어 첨단기술 중심 국가로 도약했다”며 “우리는 신속한 모방과 추격을 통해 기술 습득과 발전을 이룩해 왔는데 실패를 줄이고 성공을 보장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과 근면함을 무기로 세계와 경쟁해왔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선도적인 R&D 체계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차관은 “이제는 더이상 추격과 모방의 롤모델이 없기 때문에 아이디어와 혁신을 무기로 경쟁해야 하며, 대한민국 과학기술계는 미래를 향한 중대 기로에 서 있다”며 “세계 최초, 최고에 도전하는 R&D와 R&D 성과가 경제·사회적으로 파급돼 국민이 체감하도록 관성적으로 해오던 낡은 방식의 과학기술 정책과 지원제도에서 탈피해 선도적 R&D 시스템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저출생 고령화 사회가 본격화되면서 미래 과학기술인에 대한 지원으로 우수 인재들이 이공계로 진입하고, 과학기술인으로 성장하면서 보람과 성취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유인책과 사기진작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또 젊은 과학도들이 글로벌 리더 과학기술인으로 성장하도록 뒷받침하고,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연구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이 차관은 과학기술 국제협력을 강화하고, 연구가 국민 삶에 영향을 줘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 차관은 “우주, 양자과학, 주력기술, 바이오, 원자력, 기후기술, 미래 에너지 등 국가 미래를 좌우할 핵심 기초원천기술의 확보와 신산업 창출, 혁신의 선순환 기반을 만들겠다”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과학기술 분야 국제협력을 강화하고, R&D 성과가 연구실에만 머물지 않고 제품과 서비스로 이어지고, 국민 삶으로 확산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차관은 “제가 말씀드린 과제 외에도 대한민국의 미래와 과학기술의 혁신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말씀해 주실 것을 요청드리며, 현장과 함께 치열하게 고민해 나가겠다”며 “여러분과 함께한 고민과 대책이 정책 보고서와 보도자료에 머물지 않고 빠르게 추진돼 현장에 파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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