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뺀 펀드 강자는 신영운용…한투운용 감소세 1위 `굴욕`

안혜신 기자I 2017.12.09 13:50:40

미래에셋운용·삼성운용 4위 5위 추락
주식형펀드 설정액 작년 대비 증가는 NH-아문디 유일

운용사별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ETF 제외, 7일 기준, 단위: 억원, 자료: 에프앤가이드)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올 한해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자산운용사 설정액 순위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치열한 선두싸움을 벌였다. 그렇다면 순수하게 펀드 설정액만 비교한 ‘펀드 강자’는 누구일까.

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ETF를 제외한 주식형펀드 설정액 기준 1위 자산운용사는 신영자산운용으로 집계됐다. 지난 7일 기준 총 4조7596억원의 설정액을 자랑하고 있다. 이어 한국투자신탁운용(2조9536억원)과 KB자산운용(2조9358억원)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눈길을 끄는 것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위다. 이들은 ETF 포함 6조원을 넘거나 6조원에 육박하는 설정액을 자랑했지만 ETF를 제외하면 설정액이 급격하게 줄어든다. 미래에셋의 경우 2조8921억원의 설정액으로 순위가 4위로 밀려난다. 삼성자산운용(자회사 삼성액티브자산운용 포함)의 경우 순위 변동폭이 더 크다. 2조397억원으로 5위에 간신히 이름을 올렸다. 이어 한국밸류자산운용(1조9447억원), 메리츠(1조2800억원)의 순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주식형펀드에서 자금 이탈이 심해 설정액이 늘어난 운용사가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 “삼성운용이나 미래에셋운용의 경우 펀드보다는 ETF에서 주로 재미를 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와 설정액 증감을 봐도 거의 모든 운용사가 설정액이 줄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신영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KB자산운용 등이 설정액이 4조 이상이었지만, 올해 4조가 넘는 곳은 신영자산운용 단 한곳뿐이었다. 그나마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신영도 지난해보다 설정액이 2097억원 감소했다. 가장 설정액 감소폭이 큰 곳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다. 무려 1조6638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체면을 구겼다. 이어 KB자산운용도 1조696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9422억원이 줄었고, 한국밸류자산운용(6382억원)과 메리츠자산운용(5231억원) 역시 5000억원 이상 설정액이 감소했다.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운용사 중 지난해보다 설정액이 늘어난 곳은 NH-아문디자산운용이 유일했다. 지난해보다 1876억원이 증가했다.

해외주식형 펀드 설정액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조8705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삼성자산운용(2조3815억원), 피델리티자산운용(1조9113억원), KB자산운용(1조6033억원) 등이 이었다. 해외 주식형펀드 자금 유입이 가장 많았던 곳은 삼성자산운용(6709억원)이었고, 자금 유출이 가장 컸던 곳은 슈로더자산운용(5759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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