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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구조조정 철회하라”…STX조선 노조, 오늘부터 총파업

김미경 기자I 2018.03.26 09:26:18

26일 오전 8시부터 전면 파업 실시
"생산직 500명 감축안 철회까지 파업 이어가"
내달 9일 노사확약서 제출 안하면 법정관리

STX조선해양 노조가 사측이 생산직 인적 구조조정을 철회할 때까지 전면파업에 들어간 26일 오전 한 근로자가 경남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 대형 크레인을 바라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인력 구조조정을 철회할 때까지 계속하겠다”

STX조선해양 노조가 26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STX조선 노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총 파업에 돌입했다”며 “사측이 인적 구조조정을 철회할 때까지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파업에는 생산직과 휴직자 700여명이 참여한다. 이번 구조조정 대상에 휴직자까지 포함된 만큼 이들도 파업에 동참하기로 했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파업 참여자들은 첫날인 이날 오후 2시부터 창원 안민터널 인근에 모여 사측을 규탄하는 현수막 선전전을 펼친다. 이어 27일 창원광장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고용 유지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노조는 회사가 불법·일방적으로 인적 구조조정을 강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STX조선 노조 관계자는 “노동자 고용과 관련해서는 노동조합과 합의해야하는 단체협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키지 않고 불법적이고 일방적으로 인적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며 “구조조정의 부당함을 지역민에게 알리는 선전전,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인적 구조조정 철회만 담보되면 복지나 임금 삭감 같은 고통분담을 얼마든지 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현재 노조에 구조조정 대상자를 협력업체에 재취업시키는 방법으로 일자리 보전 방안을 제시한 상태다.

하지만 노조는 비정규직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한 관계자는 “이미 수주한 배 15척이 현재 건조를 기다리고 있고 생산활동이 가능한 데도 정규직을 자르고 그 자리에 비정규직을 채우려 한다”며 “STX 조선 미래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근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고강도 자구계획과 고부가가치 가스선 수주를 통한 회생이라는 STX조선 처리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다음 달 9일까지 자구안과 노사확약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전제를 달았다.

이에 따라 STX조선은 지난 19일 장윤근 대표 명의의 담화문을 발표하고 “생산직의 75%에 해당하는 인건비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며 500여명의 감축안을 내놨다. 남은 인원에 대해서는 학자금 및 장기근속 포상금 지급 중단과 임금 삭감 등 추가적인 고통분담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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