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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위에서 물고기 잡는 맛… 그래 이 맛이야"

조선일보 기자I 2008.06.20 10:14:59

1년 52주 당일치기 여행-인천 낚시 유람선
인천=글·사진 홍순율 여행작가

[조선일보 제공] "자, 낚싯줄 끝에 1.5㎏ 무게의 추가 매달려 있고, 이 옆에 낚시 바늘이 있습니다. 미끼인 지렁이를 바늘에 꿰시는데, 바늘이 바깥으로 나오지 않도록 주의하십시오. 배 위에서 바늘과 추를 내리고 낚싯줄을 잡은 다음 살짝 바다에 던져 넣으세요. 행운을 빕니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해피크루즈 VIP호에 승선하고 바다에 나가면 2층 이벤트홀에서 안전 교육과 낚시 요령을 배운다. 창문들 사이로 바닷바람과 바다 내음이 상쾌하게 쏟아지는 배 안에서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1~2시간 배를 타는 자체가 즐거움이다. 낚시를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 혹은 초보자들은 내가 과연 고기를 잡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한다.
적당한 지점에서 배가 멈추고 바다 한가운데에서 배 아래로 낚싯줄을 내리고 나면 혹시 뭐가 잡히나 시선이 모두 아래로 꽃힌다. 잠시 후 여기저기서 "잡았다!"는 함성이 배를 진동시킨다.

물고기들의 종류는 가지가지다. 작은 볼락부터 놀래미, 우럭, 광어 등 서해안에서 잡을 수 있는 모든 물고기들을 낚을 수 있는데 생각보다 꽤 통통하다. 큰 물고기를 잡으면 어른들도 아이들처럼 좋아한다. 얼굴에 순수한 즐거움이 넘친다. 바다낚시는 약 3~4시간 진행되는데, 배가 계속 장소를 이동하면서 터를 잡는다. 고기가 잘 잡히는 지점이 있으므로 잘 잡히는 곳을 찾아 이동한다고 한다.

각자 잡은 물고기들은 부여 받은 번호의 그물에 넣어서 보관한 다음 식당으로 가져간다. 한 마리당 천원에 회를 쳐 주고 야채까지 준다. 배에서 자기가 잡은 물고기를 직접 회 쳐 먹을 수 있다는 흔치 않은 경험과 매력에 푹 빠질 만하다. 낚시장비 대여는 5000원, 낚시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자기가 낚시와 미끼를 직접 가지고 와도 된다.

돌아오는 길에 다양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다. 3시간 이상 낚싯대로 고기와 씨름했다면 생선 회만으론 배가 살짝 고플 수 있다. 바비큐 파티가 반갑다. 다양한 고기와 해산물들의 바비큐가 선상 가득 차려진다. 배 위에서 바닷바람 맞으며 즐기는 뷔페와 바비큐 요리는 소화도 잘 된다.

식사 중엔 라이브 가수 양석환의 기타 연주와 노래도 들려준다. 식사 끝날 때쯤에는 마술 공연이 선보인다. 카드와 동전, 새, 손수건과 검은 천, 은색 봉 등을 비롯한 다양한 마술 도구들로 약 30분 가까이 꽤 재미있는 마술도 즐길 수 있다. 항구로 돌아가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다.

체험 내내 직원들이 따라다니며 찍은 사진들을 즉석에서 파워포인트로 만들어 이를 잔잔한 음악과 함께 손님들에게 보여주는 마지막 이벤트는 참여한 이들이 챙겨갈 수 있는 좋은 추억이 될 듯하다. 사진 속 사람들의 자연스런 표정에 다들 '언제 저런 사진을 찍었을까' 놀란다. 오고 가는 내내 갈매기들이 끼룩끼룩 따라 붙어 도시인의 바다 여행에 동행이 돼 준다.

해피크루즈 체험여행은 대인 5만1000원, 소인 2만9000천원(식사 1식 포함), 토요일(오후 2시~9시30분)과 일요일(오전 11시~오후 6시 30분)에 정기적으로 운행하며, 평일에는 단체 예약(20명 이상)에 한해 운행한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출발한다. 해피크루즈 상품 외에 강화도 아래 조그만 섬 세어도로 떠나는 갯벌체험 여행(매주 일요일 운행, 성인 1인 5만1000원)이 있으며, 선상 크루즈 체험 낚시와 갯벌 체험을 함께 즐기는 1박2일 패키지 상품도 7월 하순부터 운행한다.

:: 대중교통으로

지하철 1호선 인천 행 열차를 타고 동인천역 하차 후 12, 24번 버스(연안부두 방면)를 이용해 '친수공원' 앞에서 내린다. 혹은 서울역 앞에서 광역버스 1600번을 이용, 연안부두에서 하차한다.

:: 자가용으로

경인고속도로 인천 방향 끝까지 간 후 사거리에서 좌회전, 1㎞ 진행 후 사거리에서 우회전, 인천여객터미널 혹은 연안부두 이정표를 따라 진입하다가 친수공원 앞 현대유람선 건물 앞으로 간다. 유람선 건물 옆에 주차장이 있다. 하루 주차 6000원. 제2경인고속도로를 타고 가면 고속도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길 따라 쭉 가다가 인천여객터미널 혹은 연안부두 이정표를 따라 진입한다.

현대마린개발 유람선 (032)885-0001~3, www.happycruise.co.kr, 인터넷으로 예약 가능하며, 날씨가 좋지 않을 경우 운행이 취소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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