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류호정 "지도부 탈당 촉구, 일종의 노선 투쟁"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제3지대 정당 새로운선택을 이끌고 있는 금태섭 전 의원과 연합 신당을 창당하기로 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MBC라디오에 나와 정의당 탈당 의사가 아직은 없다고 밝혔다. 정의당 비상대책위를 비롯해 정의당 당직자들이 탈당을 촉구하는 가운데 적어도 당원 총투표가 있는 1월 중순까지는 의원직을 유지하겠다고 시사했다.

류호정(왼쪽부터) 세 번째 권력 공동운영위원장과 금태섭 새로운선택 창당준비위원회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젠더 정책 합동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류호정 의원은 금 전 의원과 함께 하기로 했던 것에 대해 본인의 개인 의견만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당원 인식 조사를 했을 때 금태섭 신당으로 불리는 제3지대에 대한 지지가 4분의 1 정도 되는 것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류 의원은 정의당의 재창당 방침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지금 정의당 재창당 방침은 녹색당과의 선거연합정당으로 가겠다고 하는데, 어려운 상황에서 같은 선택을 반복하는 것”이라며 “정의당은 대중적 진보정당을 표방한 곳이지 운동권 정당을 표방한 곳이 아니다”고 말했다.

금태섭 전 의원과의 공통점 등에 대해 류 의원은 “정치에 대한 관점이나 지향하는 정치적 태도 등에 잘 맞았던 것 같다”면서 “한국 정치의 고질적 병폐가 양당제이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유권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세력이 필요하다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정의당 지도부와 당직자들의 요구에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일종의 노선 투쟁 과정이라고 류 의원은 전했다. 현재 정의당 지도부는 류 의원에 비례의원을 포기하고 탈당을 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류 의원은 “녹색당과 선거연합 정당으로 결론이 난 게 아니기 때문에 절차를 완료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그리고 4분의 1이 동의해주시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설득을 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전문용어로’ 노선 투쟁 같은 게 당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그랬을 때 한쪽은 해당행위자로 몰리는 상황이 올 수 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류 의원이 의원직을 잃지 않기 위해 탈당이 아니라 제명을 원한다고 보고 있다. 탈당을 하면 비례의원직을 상실하지만, 정당이 제명을 하면 무소속으로 비례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류 의원은 “제3지대의 성공 그 자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런 부분까지 생각하고 활동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새 정당이 창당되면 ‘분당갑’에 출마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지역구로 여당에서도 여러 인사들이 노리고 있는 지역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