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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경쟁력 높이려면 中企 디지털 역량 키워야"

경계영 기자I 2020.12.02 08:44:43

코트라 '2021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1일 온라인으로 ‘2021년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를 진행했다.

올해로 22회를 맞은 이번 설명회는 전문가와 코트라 해외지역본부장이 내년 세계시장을 전망하고 기업별 대응전략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김경준 딜로이트 부회장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는 아날로그 시절부터 진화한 ‘언택트’(비대면) 흐름의 촉매제가 됐다”며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면서 산업 전반도 급속하게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에선 기업 45%가 비대면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응답하는 등 비대면 산업이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 17개국 소비자의 디지털 수용률이 1월 81%에서 코로나19 사태 후인 7월 94%로 높아지는 등 소비의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있다. 일본 역시 도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5세대 이동통신(5G), 사물인터넷(IoT) 등 인프라를 정비하고 있다.

이지형 코트라 북미지역본부장은 디지털 전환 관련 세계 가치사슬(GVC) 재편과 관련해 “탈중국 추세가 생각보다 빠르지 않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려 경제 번영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과의 가치사슬을 강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허대식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는 “기업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공급망을 최적화하고 새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것”이라며 “세계적 그린뉴딜 추세로 기업의 그린 공급망 구축도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본부장은 “디지털 전환에 따른 비즈니스 모델 확산으로 OTT, 원격진료, 인터넷 교육 등이 유망산업으로 부상했다”며 “비대면 서비스 구현을 위한 ICT 기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디지털 추세가 빨라지면서 통상질서 역시 바뀔 것으로 점쳐진다. 안덕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디지털경제 비중이 커지면서 디지털무역협정 등 신규 통상규범을 제정하려는 논의가 활성화할 것”이라며 “협상 주도권을 두고 주요국 간 힘겨루기가 이어진다면 무역분쟁으로 번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코트라가 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2021년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사진=코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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