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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e해외주식]월트디즈니, 2분기 호실적…OTT사업 기대↑

이후섭 기자I 2019.05.11 14:00:00

매출액 1.8조원 기대치 부합…테마파크 호실적 견인
23억달러 돌파 `어벤져스:엔드게임` 3분기 실적에 반영
넷플리스와 경쟁 본격화…"디즈니 경쟁우위 높아"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21세기폭스를 품에 안은 월트디즈니의 올해 2분기(1~3월, 9월 결산법인) 실적이 시장예상치에 부합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 투자확대에도 불구하고 실적 선방에 성공한 월트디즈니는 폭스 인수비용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를 내세워 OTT 사업에서 넷플릭스와의 본격 경쟁을 예고하며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월트디즈니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 증가한 14억9000만달러(약 1조7500억원), 주당순이익(EPS)은 1.61달러로 시장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문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부활절 연휴 기간이 3분기에 집중됐음에도 테마파크 부문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했다”며 “테마파크 티켓 가격 인상으로 테마파크 입장 수익이 전년동기대비 5% 증가한 것에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스튜디오 엔터테인먼트 부문 부진과 OTT 사업 관련 비용 증가로 인해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2%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역대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수익 23억달러를 돌파한 `어벤져스:엔드게임`의 매출은 이번 분기에 인식되지 않았다. 21세기폭스 및 훌루(Hulu)의 실적 11일분(3월 20~31일)은 연결실적으로 반영됐다. 해당 기간 21세기폭스가 기여한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억7300만달러, 25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즈니+ 등 OTT 사업 준비에 따른 투자확대에도 불구하고 2분기 시장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21세기폭스 인수 후 월트디즈니의 비용절감 노력에 주목하고 있다. 월트디즈니는 21세기폭스 인수 계획 발표 당시 합병 이후 2년간 20억달러(약 2조3500억원)의 비용절감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문 연구원은 “해당 수치는 훌루와 ESPN+의 연간 영업손실 합계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목표로 한 비용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디즈니+ 본격화에 따라 OTT 관련 비용은 계속 증가할 예정이기에 OTT 사업 이외 부문에서의 비용 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올해 11월부터 본격화될 디즈니+와 넷플릭스의 경쟁에서 디즈니의 경쟁우위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월트디즈니는 이번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디즈니+ 사업이 21세기폭스 자산 인수에 따라 보다 풍부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가치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어벤져스:엔드게임`은 올해 12월 11일부터 디즈니+에 공급될 예정이다.

한 연구원은 “경쟁사 넷플릭스와 달리 월트디즈니의 경우 어벤져스와 같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블록버스터 영화는 박스오피스 매출을 인식한 이후 OTT로 공급되기 때문에 투자비 회수가능성이 높다”며 “월트디즈니가 가장 높은 이익률을 기록하는 미디어(케이블·방송) 부문도 광고시장 감소 추세 속에서 OTT 사업 진출을 통해 신규 수익창출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 연구원도 “최근 훌루는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수가 지난해말 대비 12% 증가한 2800만명이라고 발표했다”며 “시장은 디즈니+의 가입자수 확보 속도가 초기 넷플릭스의 가입자수 증가 속도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디즈니+ 출시 일정과 OTT 서비스 전망 발표 영향으로 월트디즈니 주가는 최근 1개월간 약 17% 상승했으나, OTT 사업 성장 기대를 감안하면 현재 주가 수준은 부담스럽지 않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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