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증금 제 때 못 받아요" 리뷰 2.9배 급증

김아름 기자I 2023.01.05 09:00:08

보증금 관련 거주후기 늘어
서울 강서·인천 미추홀구 외에
서울 강남·부산도 거주리뷰 증가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빌라왕’ 사태로 부동산 플랫폼 등에서 ‘보증금’ 관련 분쟁이 이전보다 많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부동산 거주 리뷰·평가 플랫폼 ‘집품’을 운영하는 넥스트그라운드에 따르면 전세사기 피해가 급증한 지난해 4분기의 보증금 관련 거주후기가 빌라왕 사건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 2분기에 비해 2.9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기간 최다 언급 키워드 중 하나인 층간소음에 관련된 후기가 1.1배 정도 증가해 제자리를 유지한 것에 비하면 눈에 띄게 높은 수치라고 집품 측은 밝혔다.

특히 서울시 강서구(3.51배)와 인천시 미추홀구(3.24배) 등 전세사기 피해가 많이 알려진 지역은 물론이고 전세 사기 피해가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서울시 강남구(2.86배), 부산광역시(2.45배) 등에서도 보증금 관련 거주리뷰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품 관계자는 “수도권 일부 지역에 집중되던 전세사기, 깡통전세에 대한 불안감이 다른 지역으로도 번지고 있는 추세”라며, “내 집의 보증금에 대한 불안감이 증가하며 전체적으로 보증금이 위험하거나 안전한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후기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집품에서는 “김*자라는 나쁜 집주인 꼭 조심하세요. 보증금 떼먹고 잠수 탔습니다” 등의 리뷰와 더불어 “다음 세입자 구하기 전까지 전세 보증금을 못 받는다”, “남은 보증금을 제 때 안 주고 법적 처리 예고하니 바로 줬다”와 같은 악성 임대인으로 인한 보증금 피해에 대한 글도 찾아볼 수 있었다.

넥스트그라운드 관계자는 “보증금 사고 경험을 공유하는 리뷰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악성 임대인 확인을 위해 이사 갈 집의 거주 후기를 확인해 보는 것이 안전한 집을 구하는 영리한 방법”이라며 “당사는 20만 건이 넘는 거주후기 이외에 ‘보증금 분석 리포트’를 통해 전세사기와 깡통전세 피해 예방에 앞장서고 있다. 전세사기를 방지할 수 있는 서비스와 앱을 비롯해 임차인들이 더욱 살기 좋고 안전한 집을 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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