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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사무총장 “러시아, 유엔 헌장 원칙에 정면으로 위배”

장영은 기자I 2022.02.23 09:29:42

"허락 없이 다른 나라 영토 진입, 평화유지군 아냐"
돈바스 지역 분리독립 승인 및 파병 "유엔헌장에 위배"
유엔 "무력 충돌은 재앙"…외교적 해결 촉구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진입 결정 등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유엔 회원국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하는 유엔 헌장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위라며 추가 파병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분리 독립 승인과 파병 결정이 유엔 헌장에 위배된다며 비난했다. (사진= AFP)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2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평화유지라는 개념의 왜곡을 우려한다”며 “한 나라의 군대가 허락없이 다른 나라 영토에 들어가면 그들은 공정한 평화유지군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날 우크라이나 동부의 돈바스 지역 친러 반군이 점령한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에 대한 독립을 승인하고, 이곳에 평화유지군을 진입시키라고 명령한 것에 대한 입장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DPR과 LPR에 내린 푸틴 대통령의 일련의 조치에 대해 “유엔 헌장의 원칙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일방적인 조치”라며 “우크라이나의 영토보전과 주권에 대한 침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유엔 헌장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아니다. 회원국은 헌장 전체를 수용하고 적용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추가 파병은 긴장을 악화시킬 뿐”이라며 “이 위험한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행동과 언급을 자제해줄 것을 모두에게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유엔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외교적 해결을 지지한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즉각적인 휴전과 법치의 재확립을 촉구한다”면서 “추가 유혈 사태 없이 이번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무력 충돌은 재앙이 될 것”이라며, 민스크 평화협정(민스크 협정)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 해소를 위한 접근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민스크 협정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반군 간의 전쟁을 중단하기 위해 2014년과 2015년 유럽안보협력기구의 중재하에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체결된 2개의 협정을 말한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민스크 협정은 어제 돈바스 공화국 독립 승인 오래전에 이미 사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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