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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따져보기]서울국제뮤직페어, K팝 열풍에 날개달까

김용운 기자I 2012.07.16 10:23:56

정부, 13억원 예산 지원
SM 등 대형기획사도 참여
집행위원회 등 한시적 구성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계획 수립해야

K팝을 이끄는 걸그룹 소녀시대가 지난해 10월 경상북도 경주시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2011 한류드림콘서트’무대에 올라 화려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부산국제영화제가 세계적인 영화축제로 자리잡은 것처럼 한국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축제도 나올 때가 됐다.”

지난 12일 서울 서교동 aA디자인뮤지엄에서 열린 `2012 서울국제뮤직페어(MU:CON SEOUL 2012)` 조직위원회 출범식. 올해 처음 개최되는 서울국제뮤직페어의 앞날에 대해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 장관은 부산국제영화제처럼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행사로 성장하기를 기원했다. 홍상표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과 함께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은 가수 패티김은 최근 아이돌 그룹을 주축으로 한 K팝이 한류를 주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며 “한국이 아시아 대중음악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세계시장에서 K팝이라는 독립적인 브랜드를 구축한 한국 대중음악계가 한 단계 더 높은 도약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11월1일부터 3일까지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와 홍대 일대에서 열리게 될 서울국제뮤직페어를 통해서다.

서울국제뮤직페어는 K팝을 바탕으로 다양한 콘퍼런스와 쇼케이스 및 비즈니스 매칭 등을 통해 한국 대중음악의 현주소를 파악하고 세계 음악인들의 교류와 협력, 경제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화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약 13억원의 예산을 지원했고 SM, JYP, YG 등 국내 주요 기획사와 로엔, CJ E&M 등 유통사를 비롯해 가수협회와 연예제작자협회 등 총 23개사 대표가 조직위원으로 참여했다.

이처럼 정부와 대중음악계가 서울국제뮤직페어를 통해 힘을 합치게 된 배경에는 한국 영화계가 지난 1997년 부산국제영화제를 시작한 뒤 이를 구심점으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온 것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세계 4대 국제영화제를 표방하며 출범했던 부산국제영화제는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10여년 만에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자리잡았다. 김동호 집행위원장의 리더십과 영화계 종사자들의 단합이 밑거름이 됐다. 대중음악계 역시 이에 영향을 받아 서울국제뮤직페어를 출범시키게 된 것이다.

그러나 자칫 서울국제뮤직페어가 일회적인 이벤트나 반쪽자리 행사로 전락할 가능성도 눈에 띈다. 우선 대중음악계의 참여가 있지만 실질적으로 행사를 주도하고 기획하는 곳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내부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서울국제뮤직페어의 지속을 장담할 수 없다. 실무를 맡아 일을 진행하는 집행위원회는 한시적으로 구성됐다. 향후 법인화에 대한 계획이 있지만 구체적이진 않다. 부산국제영화제처럼 ‘아시아 영화의 창구가 되겠다’는 명확한 목표도 제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모이기 힘든 국내 대중음악계 관계자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며 “대중음악산업의 발전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강한 만큼 일회적이거나 이벤트성 행사로 끝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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