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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홍콩증시서 거래 정지…자회사 지분 매각설

방성훈 기자I 2021.10.04 14:47:39

부동산 자회사 헝다물업, 허성촹잔에 매각설
블룸버그 "中정부, 헝다 구제 나서지 않을 전망"

헝다그룹(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자금난으로 파산 위기에 몰린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Evergrande)그룹의 주식이 4일(현지시간) 홍콩 증시에서 거래 정지됐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헝다그룹과 헝다의 부동산 관리사업 부문인 헝다물업 주식의 홍콩 증시 거래가 이날 잠정 중단됐다. 홍콩증권거래소는 주식거래가 중단된 명확한 사유를 아직 밝히지 않았다.

경제매체 차이롄서는 소식통을 인용, 부동산업체인 허성촹잔(合生創展·Hopson Development)이 헝다물업 지분 51%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거래금액이 400억 홍콩달러(약 6조원)를 넘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성촹잔 주식 역시 이날 홍콩증시에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3000억달러, 한국 돈으로 약 356조원 이상의 빚더미를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헝다그룹 주가는 올 들어 80% 가까이 하락했으며, 헝다물업 주가도 올해 43%가량 하락했다.

다만 헝다그룹의 전기자동차 자회사인 헝다신에너지차그룹 주식은 이날 거래 정지되지 않았다. 이 회사의 주식은 장 초반 6% 가량 빠졌지만 반등에 성공해 현재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 회사 주식도 올 들어 89% 이상 폭락했다.

막대한 부채와 불확실한 상환 가능성으로 헝다그룹의 채권 가치는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비해야 할 수준으로 떨어졌다. 헝다는 이미 지난달 23일과 29일 지급 예정됐던 달러 채권 이자 각 8350만달러(약 981억 원)와 4750만달러(약 564억원)를 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또 다른 채권의 실질 만기가 도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헝다는 현재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헝다그룹의 위기가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구제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헝다그룹 파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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