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에 육박하는 가격을 앞세워 등장한 더 뉴 E 400 4Matic의 가치를 알아보기로 했다.
한편 더 뉴 E 400 4Matic의 휠 베이스는 2,940mm로 프리미엄 세단이라 할 수 있는 BMW 5 시리즈, 캐딜락 CTS, 재규어 XF 등과 유사한 체격을 갖췄다. 공차중량의 경우에는 AWD 시스템인 4Matic을 얹은 덕에 1,910kg에 이른다.
더 뉴 E 400 4Matic은 말 그대로 여유롭고 고급스러운 메르세데스-벤츠 특유의 디자인을 자랑한다. S 클래스를 시작으로 엔트리 모델인 A 클래스까지 통일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기조에 따라 E 클래스 역시 곡선을 기반으로 한 우아한 볼륨감이 돋보이는 차체를 과시한다.
여기에 측면으로 이어가면 A 필러부터 시작되어 C필러, 트렁크 리드까지 이어지는 유려한 라인과 헤드라이트에서 리어 펜더까지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을 통해 긴 전장을 기반으로 한 우아한 감성을 강조한다. 여기에 입체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10-스포크 19인치 알로이 휠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감성도 더해진다.
더 뉴 E 400 4Matic의 실내 공간은 E 클래스의 정점에 있는 존재에 걸맞은 호화스러운 감성을 자랑한다. 고급스럽게 성형된 대시보드 패널과 계기판부터 센터페시아 상단까지 하나로 이은 후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패널을 적용했다. 이외에도 고급스럽게 손질된 가죽과 고유의 감성이 느껴지는 메탈 패널 등이 더해져 실내 공간을 채웠다.
4-스포크 디자인이 적용된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을 강조한 가죽과 고급스러운 감성을 더한 스티치를 더했으며 터치 인터페이스를 반영한 펑션 패널을 더했다. 센터터널로 이어지는 센터페시아 하단에는 아날로그 시계와 고급스럽게 손질된 버튼, 다이얼 등을 더해 다양한 기능을 보다 쉽고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 400 4Matic은 드라이빙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춘 AMG 계열을 제외하면 메르세데스-벤츠 E 클래스의 최상위 모델이다. 이에 따라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333마력과 48.9kg.m의 풍성한 토크를 자랑하는 V6 3.0L 바이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여기에 9G-트로닉과 4Matic 시스템을 통해 네 바퀴에 출력을 전달한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단 5.2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250km/h로 제한된다. 공인 연비는 9.0km/L(도심 7.9km/L 고속 11.0km/L)이다.
우아한 자태의 더 뉴 E 400 4Matic의 도어를 열고 고급스러운 시트에 몸을 맡기면 고급스러운 가죽이 반긴다. 실내 디자인은 날카롭게 날이 서 있기 보다는 우아한 이미지가 돋보여 프리미엄 모델의 존재감을 명확히 드러낸다. 시트와 스티어링 휠의 위치를 조절한 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엔진을 깨우니 존재감이 느껴지는 사운드가 귀를 채운다.
스티어링 휠 뒤쪽에 위치한 기어 레버를 조작해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하며 V6 3.0L 바이터보 엔진의 풍성함이 느껴진다. 401마력을 내는 메르세데스-AMG E 43 4Matic과 엔진이 비슷한 타입이지만 AMG가 아닌 E 클래스에 초점을 맞춘 모델인 만큼 더 뉴 E 400 4Matic의 움직임은 한층 진중하고 우아한 편이다.
더 뉴 E 400 4Matic에 적용된 9G-트로닉은 범용성이 좋다. 이 변속기는 V6 엔진을 적용한 E 클래스에 두루 적용되는 변속기인데 주행 상황에 따라 편안하면서 여유로운 드라이빙을 지원하기도 하며 풍부한 토크를 기민하게 전달하며 스포티한 드라이빙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매력을 과시한다. 실제 이 변속기는 메르세데스-AMG E 43 4Matic에도 적용되며 기어 비까지 똑같다.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 플러스로 바꾸더라도 기본적인 주행 기조는 그 맥을 같이 한다. 다만 지금보다 조금 더 스포티한 세팅을 지향했다면 주행의 즐거움이 더욱 빛나겠지만 프리미엄 콤포트 세단보다는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에 가까워져 그 정체성 훼손은 물론이고 AMG E 43 4Matic과 캐릭터가 겹치게 된다.
실제 더 뉴 E 400 4Matic은 운전자가 사전에 설정한 속도를 유지하는 것을 시작으로 앞 차량과의 간격 및 이로 인한 속도 조절, 차선 유지 및 이탈 방지 기능 등을 갖췄다. 양 차선을 모두 인식하여 중앙을 지키는 볼보 만큼은 아니더라도 더 뉴 E 400 4Matic의 차선을 유지 능력이 무척 우수한 편이었고 감속 및 주변 상황에 대한 경고는 다소 요란스러웠지만 차량 스스로가 이어가는 가속도 무척 매끄러웠다.
덕분에 각 기능들이 매끄럽게 조화되어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으며 차선이 흐릿할 때에는 곧바로 전방의 차량을 따르는 기능이 더해지며 복합적인 상황에서도 완성도 높은 주행을 이어갔다.
좋은점: 우수한 주행 성능과 뛰어난 반-자율주행 기능의 탑재
안좋은점: 비교 대상이 상당히 많은 가격대
메르세데스-벤츠가 선보인 더 뉴 E 400 4Matic은 무척 우수한 차량이다. 고유의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만족도가 높은 실내 공간을 갖췄으며 뛰어난 V6 엔진과 9단 변속기 그리고 4Matic을 기반으로 한 수준 높은 드라이빙을 자랑한다. 여기에 기능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반-자율주행까지 갖춰졌으니 9,870만원의 가격표 외에는 모두 만족스러웠다.
프리미엄 중형 세단 시장에서 BMW 5 시리즈가 풀체인지 모델을 선보이며 반격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E 클래스의 존재감이 큰 가운데, E 클래스의 방점이라 할 수 있는 더 뉴 E 400 4Matic의 등장은 어쩌면 메르세데스-벤츠의 멋진 굳히기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