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풍성한 한가위에…방화·피습·음주운전 사건·사고 ‘얼룩’

이명철 기자I 2016.09.17 14:57:18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민족 대명절 한가위를 맞았지만 전국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로 피해를 입은 사례들이 발생했다.

17일 충남 논산경찰서에 따르면 친정에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 방화) 등으로 38세 여성 최모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최 씨는 전날 오전 7시께 자신의 부모가 사는 계룡시 단독주택을 찾아 미리 준비한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집에는 최 씨 부모와 고향을 방문한 남동생 가족 등 10여명이 있었으며 잠자던 가족이 불을 끄면서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족의 신고로 최 씨는 현장에서 붙잡혔다.

최 씨는 서울에서 미용실을 운영 중으로 부모가 남동생에게 재산의 일부를 나눠준 것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부모가 동생에게만 재산을 나눠줘 화가 나서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부부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 소식도 나왔다. 추석 당일인 15일 오전 11시40분 경기도 연천군의 한 시골 마을에서 A(83)씨와 부인 B(80)씨가 집에 연탄을 피워놓고 침대에 나란히 누워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 부부는 지난 14일 밤부터 15일 새벽 사이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유족에게 시신을 인계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2002년 뇌출혈로 쓰러진 후 뇌병변 장애를 앓는 아내를 혼자 14년간 간호했다. 이들에게는 1남 2녀의 자녀가 있지만 B씨가 앓아누운 후 자주 찾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추석을 맞아 외로움을 견디지 못한 노부부가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남 목포에서는 70대 할머니가 피습 당하는 사건으로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날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15일 오후 1시44분께 한 남성이 목포시의 한 아파트에 침입해 집주인 A(72·여)씨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났다. 용의자는 금품을 요구하지 않고 흉기로 A씨를 찔렀다. 발을 다친 A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CCTV에 찍힌 30대 초반의 남성을 쫓고 있다.

17일 오전 8시51분께 제주시 모 성당에서는 김모(61·여)씨가 공격을 당해 피가 나고 있다며 119구급대에 구조를 요청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김씨는 치료를 받고 있으나 위독한 상태다. 경찰은 사건 당시 폐쇄회로(CC)TV를 통해 용의자로 보이는 남성이 오전 8시45분께 침입한 뒤 3분이 지나 밖으로 뛰어나와 달아나는 장면을 확인했다. 이 용의자는 상의에 짙은 보라색 계통의 남방, 하의에 바지를 착용했다. 머리에는 검은색 바탕에 하얀색 줄무늬 2개가 있는 모자를 썼고 손에는 파란색 우의를 들고 있었다. 사건 현장에 중국제 신발·바지가 남겨진 것으로 볼 때 경찰은 용의자가 중국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에는 범행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흉기도 있었다. 현재 용의자를 2~3명으로 압축, 성당 주변 등을 탐문 수사 중이며 공·항만에서 경찰을 배치 수색하고 있다.

음주운전에 따른 피해 사례도 드러났다. 17일 오전 3시 55분께 울산시 남구 울주군청 사거리에서 27세 여성 이모씨가 운전하던 쎄라토 승용차가 신호 대기 중인 지구대 순찰차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순찰차에 탔던 경찰관 2명과 이씨가 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경찰은 이씨가 면허 취소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218% 만취 상태에서 운전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이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