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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등의 브랜드를 전개하는 의류 업체 F&F(383220)의 주가는 79만9000원으로 전월 고점인 2월15일(93만원) 대비 14.1% 내렸다. 휠라홀딩스(081660)도 3만3750원으로 2월28일(3만5350원)보다 4.5%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주요 중국 소비주의 목표주가도 하향 조정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는 19만원으로 13% 내렸다.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도 32% 하락한 130만원으로 제시했다.
중국 소비재주에 대해 비우호적인 전망이 앞서는 일차적으로는 코로나 확산 등으로 중국 내 소비가 둔화한 영향이 크다. 중국 행정부는 수요 축소 및 공급망 충격 등을 이유로 올해 목표 경제성장률을 30여년 만에 최저치인 5.5%로 설정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 둔화 및 중국 화장품 시장 경쟁 강도 심화에 따른 마케팅비 확대 전망에 기인한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으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오는 5월 보수 정부가 출범하면서 중국 소비재 주가 하락을 추가로 견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보수 정부 특성상 중국보다 미국 등 서방국가와 우호적인 외교 정책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박근혜 정부가 선례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정부는 당시 경북 성주에 사드 배치를 결정하면서 중국은 한한령(한국 제한령) 조치를 단행했다. 한한령은 한국 화장품, 의류, 콘텐츠, 스포츠 등의 소비를 중단하는 규제로, 이 때문에 우리나라 업체들은 매출이 위축되는 타격을 입었다.
이미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DD) 배치를 공약으로 제시한 상황이다. 대중국 견제 협의체 성격을 띠는 쿼드(QUAD) 안보 동맹과 협력을 추진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오는 5월 정부 출범 후 실제 이 같은 정책이 진행되면 비슷한 현상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윤석열 당선자는 앞으로 서방세계와 행보를 같이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며 “신정부의 외교 노선을 고려할 때 중국과의 관계가 다소 소원해지며 한국 소비재 선호도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